제주, 민간주도 우주산업 서막열다 3 우주산업 클러스터 특화지구 '고흥-대전-사천'
지난해 12월 정부는 전남 고흥군, 충북 대전시, 경남 사천시를 '우주산업 핵심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3개 지역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해 민간 주도 우주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도는 유리한 위성 발사 입지 조건을 내세워 위성 특화단지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흥군과 대전시, 사천시는 어떻게 우주산업 특화지구로 선정된 걸까. 선정 배경을 통해 제주에 시사점은 없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정부 3개 지역 특화지구 선정
기술·부지 등 각자 강점 뚜렷
클러스터 구축 사업 예타 면제
국가우주위원회 특화지구 선정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하고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전남을 '발사체 특화지구'로 경남을 '위성 특화지구', 대전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선정했다.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대전은 국내 공공 분야 과학기술 관련 연구 시설이 밀집돼 있어 사실상 한국 연구·교육도시의 결정판으로 불린다. 특히, 대전시 유성구 일대에 공공 분야 과학기술 연구 시설로 조성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우주 분야 산·학·연·관·군 인프라를 강점으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덕연구단지는 1980년대에 들어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설립 확대와 동시에 기업 연구소들이 대거 대덕연구단지로 이전·설립하며 급속하게 성장했다. 1992년 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를 주도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의 우주개발사에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위치해 있는 것도 강점으로 뽑힌다.
'발사체 특화지구'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13번째의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가 구축돼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1996년 수립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부지선정은 1999년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우주센터건설자문위원회에서 이뤄졌다. 그 결과 외나로도가 안전성 확보 등 유리한 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센터는 2009년 6월 준공됐다.
이곳에서 지난해 6월 21일에 순수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와 올 5월 24일 '누리호' 3차 발사를 성공시켰다. 센터는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에 필요한 최첨단 시설과 발사체 추적 및 통제를 위한 최첨단 레인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우주과학관도 운영중이다. 또한, 고흥은 민간 발사장 확충이 가능해 발사체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지로 거론된다.
'위성 특화지구' 경남은 우주산업 분야 대기업들이 존재한다. 국내 최대 우주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등 우주 대표기업이 다수 포진돼 있다. 실제로 경남은 우주산업 생산액이 전국의 40%이상을 차지한다. 지자체 최초로 초소형 위성 '진주샛-1'을 개발하는 등 우수한 제조 혁신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우주항공청 설립에 이어 위성 특화지구 지정으로 국내 우주산업 중심지의 역할을 더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 클러스터 사업 예타 면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 사업이 예타 면제로 본격 시동을 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안'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오는 2031년까지 대전, 경남, 전남 특구지구를 거점으로 총 600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지원이 집중된다.
대전은 미래 우주 신산업 창출에 필요한 연구개발과 우수 연구인력 양성 등을 중점 추진한다.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를 신규로 구축, 실험·실습 중심의 우주분야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연구현장과 연계한 큐브위성 제작·활용, 위성정보활용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실무교육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전남은 기존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인근에 민간 발사장을 건설하는 등 핵심 기반 시설을 구축한다. 발사장 인근에는 이송된 발사체 단 조립, 위성 조립을 위한 조립동을 신설한다. 발사체 특구 거점센터인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도 신규 구축한다. 발사체 개발과 사업화 지원, 기업 애로 사항 해결 등 발사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담 지원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발사 서비스 시장을 부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은 위성산업 발전을 주력으로 한다. 위성 특구 거점센터인 위성개발혁신센터도 신규로 구축한다. 위성 기업 집적, 광학 탑재체 등 개발에 필요한 공용 장비 구축, 산학연 협력 촉진 등 전담 지원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경남에 적기위성 개발 지원, 특화 산업단지 조성, 우주환경시험시설 확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