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7. 대기오염 인식 조사

제민일보 도시 숲 조성 여론조사 진행…도민 200명 대상
지역별 상대적 편차…현재 상태 긍정적 인체 영향은 지적
저감 노력 잇따라 반면 20대 이하 미흡…"교육 강화해야"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하면서 대기오염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뤄졌지만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생활 실천은 요원하다. 대기오염은 환경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일 뿐만 아니라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저감 노력은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대기오염의 주원인인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화 완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원인 달라

제민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한국지역혁신연구원(원장 문만석)에 의뢰해 도민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도시 숲 조성 도민 인식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해 조사원이 조사 대상 도민을 직접 만나 자기기입식 방식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으며 '대기오염 인식 조사'와 '제주도 정책 인식 조사'로 구분했다.

우선 '대기오염 인식 조사'의 경우 세부적으로 △대기오염의 상태 △대기오염이 건강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 정도 △제주도 대기오염 전망 등으로 구성됐다. 신뢰구간 95%에 표본오차 ±6.92%포인트다.

조사 결과 도내 대기오염 상태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대상자 21.0%는 '매우 나쁘다'와 '나쁜 편이다'라고 답한 반면 38.0%는 '매우 깨끗하다' '깨끗한 편이다'라고 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시 지역에서 '깨끗하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0.7%에 달했다. '나쁘다'는 16.4% 수준이다.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깨끗하다' 33.4%로 '나쁘다' 29.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동차 증가'가 49.0%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공장 등 대기오염 배출시설' 20.5%, '나무 벌채 등 난개발' 13.5%, '에어컨 등 전자제품 사용량 증가' 10.0%, '불법 소각' '기타' 각 3.5%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을 비교한 결과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주시는 '공장 등 대기오염 배출시설', 서귀포시는 '자동차 증가' 등을 꼽았다.

△실천 중요

또한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대기오염이 건강이나 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도민 89.0%가 '매우 영향을 준다'와 '영향을 주는 편이다'라고 응답하면서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하다.

특히 '영향을 준다'라고 응답한 도민 가운데 30대가 96.7%로 가장 높았으며 50대와 40대도 각각 90%를 상회하고 있다. 20대 이하 86.2%, 60대 이상 82.2%는 대기오염이 건강이나 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기오염 전망도 어둡다. 도민 절반 이상인 62.5%가 제주도의 대기환경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라고 답하면서 부정적인 실정이다.

반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나 실천에 대해서는 20대 이하 연령층은 '긍정'과 '부정' 답변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면서 연령대별 차이가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저감 노력 실천에 대한 질문에 44.0%가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라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은 편이다'라는 응답은 11.5%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그렇다'라는 답변이 60대 이상에서 68.9%로 가장 많았다. 30대 41.9%, 40대 40.0%, 50대 36.4% 등도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의 경우는 '그렇다'가 27.5%지만 '그렇지 않다' 20.7%와 차이가 불과 6.8%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면서 학교 교육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 저감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