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 기술로 민·군이 국내에서 첫 개발한 민간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 제주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국방부는 그제 오후 2시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 바지선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1·2차 모형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에 탑재한 상용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함으로써 우리 군의 우주 기반 감시 정찰능력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의 시험발사 성공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소형 정찰 위성 등 안보에 활용할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핵심기술 확보와 함께 제주 입장에서는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중인 민간 우주산업 육성의 최적지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제주에 우주센터를 건립중인 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지구관측용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이 고체 연료 발사체에 탑재돼 민간 우주산업 육성도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번 해상 발사 역시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이 지난 7월 체결한 '제주 민간 우주산업 육성 MOU'에 따라 이뤄졌다.
제주는 지리적으로 적도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국가위성통합센터 등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민간 우주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된다. 실제로 한화시스템 외에도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우주 지상국을 추진중인 '컨텍'이 제주에서 활동중이다. 여기다 한화시스템의 민간 상용 위성의 성공적 발사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산업을 고도화할 기업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민간 우주산업 육성이 제주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제주도의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누릴 도내 대학당국의 지역인재 양성체계 구축이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