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10. 에필로그

바이오차 고형화연료 등 청정자원 활용 연구 본격
무창돈사 축사현대화 액비순환시스템 투자는 필수
악취측정 수치 아닌 생활냄새 해소 정책 전환 필요

제주양돈산업은 지역주민 상생과 지속발전을 위해 축산분뇨와 악취문제 해결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양돈농협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제주양돈산업은 지역주민 상생과 지속발전을 위해 축산분뇨와 악취문제 해결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양돈농협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제주지역 1차산업 중 감귤과 함께 핵심축인 제주양돈산업은 전국에서 시장확장성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제주양돈산업은 지역주민 상생과 지속발전을 위해 축산분뇨와 악취문제 해결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특히 축산악취 해결 동시에 가축분뇨를 경제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또한 축산악취 관리를 하면서 단순히 측정수치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악취를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춰 악취를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가축분뇨를 경제자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바이오차를 활용한 가축분뇨 자원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가축분뇨를 열가열 처리해 생산하는 바이오차(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는 가축분뇨 등을 태우기 때문에 숯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다르며 특히 작물생육과 토양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에이치디에너지를 벤치마킹했다. 에이치에너지는 양돈분뇨를 건조한 후 자사의 핵심기술은 나노바인더를 혼합해 고형연료를 만들 경우 ㎏당 3600~4000㎉의 발열량을 가진 새로운 에너지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농협사료 안성목장에서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시설을 가동하면서 농장단위 바이오차 생산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농협비료 안성목장에서 가동중인 바이오차(bio-char) 설비는 350도 이상의 온도와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가축분뇨를 열분해해 만들고 있으며, 농업 분야 유일의 탄소활용저장(CCUS) 기술을 자랑한다. 

정부와 제주도는 가축분뇨를 활용한 공공형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가축분뇨로 고체연료·바이오차 등을 만들어 제철소, 발전소, 시설하우스 등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등 화석연료를 대체함으로써 탄소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축사현대화 액비순환 악취저감 모범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봉영팜(대표 고봉균)은 축산악취와 가축분뇨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돈사, 분뇨처리(발효)시스템, 농장주변 정비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봉영팜 모든 돈사를 무창화하면서 냄새가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 여기에 악취저감과 축산분뇨처리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봉영팜처럼 재래식 돈사를 무창돈사 등으로 탈바꿈하면 냉난방 효율이 올라가고 폐사율도 줄일 수 있으며,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안개분무시스템과 가축분뇨 고액분리처리, 돈사내 액비순환시스템, 전 돈사 악취포집시설 등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에 위치한 동백팜(대표 고정훈)은  모든 돈사에 안개분무시설과 액비순환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2021년 기존 노후된 건물을 신·개축하면서 악취저감 및 축산분뇨처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우선 돈사와 돈사 사이에 냄새를 포집해 바이오커튼으로 가두는 시설을 설치한 이후에 약품처리와 필터링을 거쳐 냄새를 없애는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돼지로부터 발생한 분뇨를 숙성시켜 액비를 생산하고, 이를 돈사에 분뇨세척수 등으로 활용하는 액비 순환 시스템을 최우선 구축했다.

액비순환시스템을 구축·가동해야 돈사 피트내 침전물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쌓이는 슬러지를 최대한 줄이면 줄일수록, 악취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타 지역 악취관리 및 축산분뇨 처리 모범사례도 소개했다.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에 위치한 진목농장(대표 최찬주)은 지난 2017년 현대화 사업을 통해 기존 양돈장을 철거하고 새롭게 헐어 3000두 사육 규모의 새로운 축사를 지었다. 

양돈장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는 액비 순환방식을 도입·운영 중이다. 여기에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방식을 도입해 방류수를 정화하고 있다. 또한 물을 가둬두면 오염되는 경우가 있어 순환시설을 연구하고 있다.

한돈혁신센터는 우리나라 한돈산업의 질적 성장과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장비를 비롯해 집중배기장치, 액비순환시스템 등을 도입해 친환경 양돈장으로 조성됐다.

△공기희석관능법 보다 생활냄새 줄여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민일보는 성균관대 환경포렌식연구소에 '제주도 관내 생활악취 측정조사 및 악취정책 제고방안' 연구를 의뢰했다. 

공기희석관능법을 적용해 분석한 커피전문점의 경우 복합악취는 2080~4481배수로 고농도로 조사됐다. 숯불구이의 복합악취의 결과가 448배수, 1000배수, 3000배수로 다양하게 측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악취배출 허용 기준 조례에서는 축산시설 등에 대한 악취허용 기준을 10배수로 하고 있다. 이는 생활악취 중 숯불구이과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의 복합악취 측정값 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복합악취 측정방법의 경우 인식차이와 혐오감, 불쾌감으로 인해 분석된 결과와 상관없이 평가되고, 농도의 차이도 다양하다. 

단순히 복합악취 측정결과가 아닌 냄새의 자극성 물질의 최소감지농도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되는 것이다.

제주는 일부지역의 축산농가 및 관련시설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사람이 집중된 도심과 같은 일상생활권에서의 생활악취의 관리·규제에 대한 조례는 전무하다.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는 생활악취 관리를 위한 조례를 제정해 운영중이다.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13개 시·도가 시행중이며, 인천광역시를 최초로 서울특별시가 가장 최근에 지정됐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4개 시도만이 생활악취관리 조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충분한 검토가 진행돼야 한다. 편향적인 규제보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 지역주민의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전문지도·지원을 포함한 악취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김용현 기자 <끝>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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