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부모학교 참여 청년들 제주 보육원에 기부 

2024년은 세계 경제가 'L자형 장기 저성장'에 본격 진입하는 해로써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 보다는 흑사병을 능가한다는 저출산 위기 속 다소 숙연한 분위기로 맞이한 것 같은 새해이다. 

그러나 조금 뜻깊게 새해를 맞이한 제주 청년들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원한 청년, 갓 부모학교에 참여한 청년 부모들이다.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은 지난 12월 27일 청년 갓,부모학교 성과 공유회 '청년 엄빠 네트워킹 데이'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제주청년센터, 제주시 기적의도서관, 드림포레 산부인과 등에서 월요일 저녁, 수요일 저녁, 토요일 오전 3기수로 나뉘어 2달여 진행된 청년 갓, 부모학교는 애니어그램, 부부MBTI 등 나와 상대를 알아가는 프로그램, 부부 관계 척도, 비폭력 대화, 아빠 육아 특강 등을 통해 부부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프로그램, 신생아 돌보기 및 아기성장발달, 임신 출산 준비, 애착 교육 엄마 냄새 등 출산과 육아를 위한 양육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청년 부모 교육 운영을 위해 전방위적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지난 2023년 행정안전부 재도전지원사업을 통해 양성된 다봄 (다같이돌봄, 다시찾는나의봄) 신중년 돌봄 강사들은 전래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돌봐주며, 아이를 돌보느라 본인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편 드림포레산부인과 김선영 원장은 문화센터 꿈숲 공간과'해피버스'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출산을 위한 교육을 제공 하였다. 

박경림 다봄님의 경우 황금향을, 취향을 담은 카페 설렉트샵 '커클'에서는 커피 쿠폰을 후원하기도 하였다.   

이에 청년 부모들 역시 마음으로 화답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커나가야 할 다른 아이들을 위해, 각자 아이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기로 하였다. 기금은 지난 해 제주남초등학교 2학년, 4학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마을 지도 수익금과 함께 제주보육원에  총 50만원이 전달 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소미 씨는 "같이 있고 싶어서 결혼했던 우리 부부는 어느새 아이 둘의 부모가 되어있었고 둘째가 어리다 보니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갓,부모학교' 는 5년 만에 온전히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줬다. 애들을 너무 잘 돌보아주셔서 맘 편히 교육에 임할 수 있었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니 연애하듯 설레기도 했고, 내 남편이 언제 이렇게 나이 들었나 싶어 애틋하기도 한 시간이었다. 수지 애니어그램에선 내가 알고 있던 남편이랑 너무 다른 모습들이 나와서 놀랐고, 남편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방식의 부모 지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청년들이 직접 만들어 낸 정책으로 인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단 말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로 실현이 되었다. 앞으로도 청년의 목소리를 담는 실용적인 정책으로 좀 더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제주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은 기부자 명단
제주남초등학교 2학년, 4학년 어린이, 김서준, 박지슬, 정유빈, 최예니, 설하다, 송윤재, 송시호, 장하음, 이찬유, 이찬민, 김수하, 오서준, 오서은, 김혜안, 박소연, 박규현, 유리아, 전민주, 전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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