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돼지고기 일본 수출길에 초비상이 걸렸다.경기도 파주지역에 가축 괴질이 번지면서 일본이 한국산 육류수입을 일체 금지 시켰기 때문이다.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판에 맥이 빠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돼지고기 대일수출의 차질도 걱정이려니와 당장 괴질이 청정지역 제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제주도 당국은 괴질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지역만은 수입금지 예외지역으로 해줄 것을 정부당국에 건의하고 나섰다.제주도가 가축전염병이 없는 청정지역임을 감안,일본정부가 안심하고 수입하게 해달라는 것이다.지난해 12월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임을 대내외에 선포한 제주도로서는 당연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하지만 더욱 급한 불은 어떻게 하면 외부의 전염원으로부터 청정지역을 지키느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파주에서 발생한 가축 괴질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어서 그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 예측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리는 바로는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가축전염병은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아직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의사 구제역(口蹄疫)으로 추정되고 있다.사람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공기·사료·차량 등에 의해 급속하게 전염되고,폐사율이 50%를 넘는,그야말로 축산농가들에게는 악명이 높은 전염병이다.연전 대만에 돼지 구제역이 번지면서 전국의 돼지들을 집단 도살하고 축산물반출입 동결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벌써 파주지역에서는 젖소 1백여마리를 한꺼번에 도살 처분해 땅속에 파묻었다는 소식이다.전염매개체가 가축 사료와 차량 등인 점을 감안 할 때 결코 바다건너 불일 수만은 없는 일이다.

 다행이 축산당국이 감염위험이 높은 소·돼지·산양 등 타시도산 가축반입을 금지토록 하고,공동방역단을 통해 질병예찰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그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전염 매개체에 대한 철저한 차단 노력등 축산농가와 당국은 물론 도민 모두가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제주산 돼지고기 대일 수출길의 재개는 그다음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청정지역을 지키는데 바싹 긴장해야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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