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악취 제로, 가축분뇨 경제자산으로
제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3.경기도 평택시 로즈팜

자동환기시스템 중앙집중 배기 방식 도입 악취해결
AI기술 기반 사료공급 시스템으로 비용 크게 줄여
출하품질 균일화 및 냉각매트 등 경제성 최대 높여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로즈팜은 3만5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마트 양돈장으로, 축산데이터 기반의 축산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사육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김용현 기자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로즈팜은 3만5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마트 양돈장으로, 축산데이터 기반의 축산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사육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양돈산업은 반드시 축산악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도민사회 신뢰를 얻는 동시에 성장할 수 있다. 전국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평택시 로즈팜은 기존 축사를 완전 철거한 이후에 ICT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형 축사로 신축했다. 악취도 잡고, 생산성도 높이면서 미래형 축산업으로 한 단계씩 도약하고 있다.

△ICT와 AI 기술 도입된 스마트 축사 신축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로즈팜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스마트 양돈장이다. 효율적인 악취관리와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빅데이터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즈팜은 '자동 생산 전문농장'으로 면적은 8264㎡(약 2500평)로, 3만5000여 마리가 사육되는 대형 양돈장이다. 

건물은 자돈사, 분만사, 교배사·후보돈사, 임신사·퇴비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돈은 1200여 마리 2017년부터 입식을 시작했다. 

로즈팜은 스마트축사로 신축할 당시 100억원 이상이 투입됐으며, 현재는 연간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로즈팜의 특징은 건물 내 모든 시스템은 자동화로 운영되는 것이다. 자돈사 액상급이시스템, 자동환기시스템, 임신사 군사급이시스템 등 국내에 있는 최신 ICT를 적용했다.

악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로즈팜에선 '중앙집중 배기 방식'을 도입했다. 돈사의 냄새를 한 곳에 포집해 공기세정기로 정화하고 있는 이를 통해 멀리 퍼져나가는 악취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로즈팜은 농장내 온도와 습도, 환기량, 돼지의 사료 섭취량까지 데이터로 축적해 생산성 지표를 수치로 표현하고, 이를 분석해 개선하고 있다. 이런 성과로 '2020년 스마트농업 빅데이터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로즈팜의 경우 농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 액비 정화조에서도 냄새는 나지 않는다. 악취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퇴비사는 기압차를 조절해 내부 공기(악취)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즈팜은 주변에 마을이 13개에 달하지만 설립된지 7년이 넘어도 냄새 민원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사육비용 줄이고 생산성 높여
로즈팜은 축산데이터 기반의 축산스마트팜 운영하면서 사육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모돈 개체별 RFID 관리와 자돈 급이량 조절로 한두당 약 6600원의 사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축사를 운영하면서 모아온 데이터 덕분에 로즈팜은 양돈장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효율적인 급여량까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었고, 농장의 수익성을 크게 향상켰다. 

로즈팜의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이유마릿수(PSY)는 29마리에 달한다. 이는 전국평균 21.2마리보다 36.8%나 높다. 또한 로즈팜 출하 새끼돼지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6.6%로 국내 평균치 대비 6.3%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로즈팜에는 돼지 마리당 사료비를 최적화 할 수 있는 ICT 자돈 액상 급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섭취 시간 데이터와 습식 배합비율을 데이터를 분석해 사료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일령, 체중, 섭치시간 등에 따라 사료단가와 사료효율을 최적화했다.

여기에 출하시 품질의 균일화를 달성하게 해주는 시스템과 기존 에어컨보다 전기료가 5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냉각 매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카메라 센서를 통한 사료섭취량 극대화, 작업실의 균일성을 보장해주는 SOP 템플릿 시스템, 수세식 분뇨 배출 시스템인 슬러리콘 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다.

로즈팜은 이같은 높은 생산성으로 투자 비용을 상쇄했다. 초기 투자비가 82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 7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거두는 등 빠르게 투자비를 회수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 본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양돈 악취해결 과감한 투자가 유일한 해답"

인터뷰 / 김학현 로즈팜 대표

"양돈장을 운영하면서 악취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할 방법은 '과감한 투자'뿐이다"
영농 2세인 김학현 로즈팜 대표(36)는 "양돈장을 신축하고 경영하려 할 때 지역주민들이 반대가 심했다"며 "농장 반경 3㎞ 정도에 30여명의 이장들에게 '악취가 발생하면 양돈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해 동의를 얻고서야 양돈장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양돈장에 설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기존 양돈장을 전부 허물고 새로 지어야 악취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국에 관리가 잘되는 농장이 많이 있기 때문에 농장주 본인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며 "저희 농장에 오시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공유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계의 흐름은 스마트축사로 특히 양돈장은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악취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생산성과 돈육품질도 높일 수 있기에 미래 산업화를 위해서는 필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형 축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AI 도입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로즈팜은 스마트축산 보급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발전하는 축산업의 선도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