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오창훈 레드향 명인
관수, 잎에서 물이 빨리 마르도록 아침에
기형과 줄이려면 일교차 적은 상태에서 개화
봄전정 시 꽃을 덜 피게 전정 중요
적과 후 남기는 열매, 주지에서 먼쪽으로 해야 열과 감소

오창훈 명인이 6월 21일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레드향 재배 교육을 실시했다.
오창훈 명인이 6월 21일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레드향 재배 교육을 실시했다.

오창훈 명인은 최고의 맛을 자랑하지만 재배가 가장 까다롭고 농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레드향을 대상으로 재배기술과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노하우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고품질만을 생산해내며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창훈 명인은 레드향의 특성으로 격년결과와 수세가 약한 게 문제인데, 열매를 조기에 적과해 나무에 착과부담을 줄여주는 게 꽃따기 다음으로 중요한 작업으로 적과 작업이 늦어질수록 다음 해에 수세가 약해져 꽃피는데까지 나쁜 영향을 준다고 조언한다. 지난 21일 서귀포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레드향 재배법을 들어본다.

△레드향 개화기 관리
FTA 지원금으로 비가림 시설을 보조사업 선택지원 한 것은 노지재배에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농가소득을 올리려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비가림 시설을 선택한 감귤재배 농가 대부분은 남보다 일찍 수확하고 수량을 많게 하려는 인식이 강해, 농사에 임하면서 시설재배 생육온도를 높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하우스 시설의 고온 관리는 나무 생육이 빨라지고, 나무 수세가 좋아지고, 대과 생산에 유리한 점도 있으나, 꽃 단계에서부터 정상적인 세포분열로 세포 수를 늘리지 못한 채로 열매가 빨리 자라버리면 기형화, 기형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꽃을 일찍 피우기보다는 주·야 일교차가 적은 상태에서 가능하면 늦게 개화시켜 충분한 세포분열로 자방이 큰 꽃을 만들어야 8~9월에 발생하는 열과 현상도 많이 줄어든다.

△물관리
개화기를 제외하고 상부로 관수가 물이 골고루 가게해야 좋으며 오전에 나무에 잎이 마르도록 아침에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습을 피해야 하며 본인 하우스 토양성질 및 물빠짐 상태에 따라 물주는 날짜와 양을 시기별, 날씨별 조절해야 한다. 한 번에 30분 이상 관수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전정 전후, 개화기 이후 뿌리가 건조 또는 과습이 안 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새순이 굳어가면서 뿌리 발생이 시작되며 물을 주는 패턴에 따라 뿌리 활성화가 다르다. 만감류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는 가는 뿌리를 얼마나 건강하게 관리하는지에 열과와 해걸이 해결 열쇠가 있다.

△병해충 관리
병해충은 예찰도 중요하나, 특히 방제를 적기에 하지 않으면 레드향 상품성 재고에 지장이 크며 방제, 약제는 전문가에게 문의해 종류를 다르게 사용한다. (총채, 응애, 진딧물, 깍지벌레, 회색 곰팡이) 기계유 사용은 꽃이 10~20% 폈을 때가 좋다고 하나, 꽃이 하나둘 핀 게 보일 때나 꽃이 필 것 같을 때, 맑게 갠 날 오전에 마르게 살포하는 게 살균제와 근접 살포 기간의(기계유+보르도액 뿌린 후 10일 이상) 여유가 생긴다. 

△비료·거름주기
봄전정 이후 비료 주는 양은 3~5월에 일년 동안 주는 양의 40~50% 정도를 주는 게 필요하다. 새순 발생, 꽃피고 개화, 잔뿌리 발생에 가장 많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이 주기보다는 여러 번에 나누어 자주 주는 게 뿌리 자람과 발생에 도움이 되기에, 효과 불분명한 농자재 사용을 지양하고 특성 성분을 과다하게 주지 않는 균형있는 시비가 필요하다.

또한 생리낙과 기간이 끝나면 열매로써 자람이 왕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칼슘제와 가리질도 보충하는 게 좋다. 열매와 새순 경합으로 생리 낙과를 줄이기 위해, 황산고토(말당 40g)를 엽면시비하여 녹화를 촉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2~3회 10일 간격) 더불어, 어떤 조건불이(날씨, 물관리, 온도, 해비침 등)로 인해 나무 뿌리로의 흡수가 모자란다면 엽면시비를 해주는 게 좋다.

오창훈 명인이 6월 21일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레드향 재배 교육을 실시했다.
오창훈 명인이 6월 21일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레드향 재배 교육을 실시했다.

△해걸이 없는 적정 착과
봄전정 시 꽃을 덜 피게 전정해야 나무가 개화 이후 수세 약해짐이 적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작업이다. 엽수가 3~5매로 적은 속가지 솎아내서 직화를 줄인다. 정답은 없으나 결과 모지 수를 줄여주는 전정요령으로 꽃이 덜 피게 만들고 서 있는 가지를 절단 예비지를 확보하고, 열매가 달리지 않을 가지로 세력 유지를 하도록 만드는 게 레드향 열매를 크게 만들고, 건강한 나무를 만드는 요령 중 하나이다. 꽃이 덜 펴야 나무가 회복돼 격년 결과를 줄여 다음 해에 꽃을 피게 한다.

△꽃따기
꽃따기는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고 가장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며 비용이 들더라도 가능하면 꽃따기 작업을 실천해주는 게 좋다. 열매를 어느 위치에 달리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꽃따기와 적과를 해야 한다. 꽃따기는 꽃이 다 커버리면 가지의 영양 소모가 다 되어버린 것이므로 작업효과가 적을 수 있다.

열매를 남겨뒀다가 가지 여름 전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지에서 가까운 곳, 직화는 우선 따주는 것이 좋으며 서 있는 가지는 열과가 대부분 되므로 우선 따주는 게 나중에 열과 될 요인을 미리 제거 해주는 요령도 된다. 꽃따기를 하지 못했다면 1차 생리낙과 끝남과 동시에 서둘러 일찍 과감한 적과를 실시 해야 한다. 열매가 어느위치에 달릴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1차 생리낙과 끝나자마자 실시해야 하며, 조기 적과를 6월 이전에 마무리한다. 20% 정도 열과될 과실을 예상해서 남겨주면서 과감하게 실천한다. 꽃 전정도 수세유지에 도움이 된다.

꽃이 핀 결과모지 길이가 길거나 직화가 많으면 백화기 이전에 가능하면 일찍 작업하는 게 유리하며 직화가 많다 판단되면 절단해 주면 유엽화 또는 순이 나온다. 양분이 소요되고 새순발생이 줄어들며 나무수형 유지가 힘들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위게 과정들을 다 하지 못할 경우 전정 후부터 영양보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창훈 명인
오창훈 명인

△적과 요령
레드향의 특성으로 격년결과와 수세가 약한 게 문제인데, 열매를 조기에 적과해 나무에 착과부담을 줄여주는 게 꽃따기 다음으로 중요한 작업이다. 적과 작업이 늦어질수록 다음 해에 수세가 약해져 꽃피는데까지 나쁜 영향을 준다. 주지에서 가까운 엽수가 적은(3~5매) 속가지 열매부터 솎고 직과는 우선으로 따주어야 한다. 가지 단위로 열매 달릴 가지와 예비지 역할을 할 가지를 구분해주면 다음 해에 결실 대책도 된다.

조기에 적과 작업은 8월 이후 열과 현상 경감에도 좋다. 특히 꽃이 많이 펴서 과다 착과 된 나무는 조기 열매 솎기에 의해 여름순 새순 발생을 촉진시켜 다음해의 결과모지로 이용되며 해걸이 현상을 줄어들게 하는 방법이 된다.

특히 레드향은 열과가 심한 품종으로 그 점을 감안해서 한꺼번에 적과 작업하기보다는 3~4번에 나눠 실시하는 게 좋다. 또한 처음 적과부터 과감하게 따주는 게 좋다. 처음 적과 대상은 우선 상향과, 기형과, 배꼽과, 나무 속에 달린 열매, 잎수가 5개 이하 과, 직화로 필 열매 등이다. 주지에서 가까운 그늘지는 속가지 열매는 황화과(노랗게 떨어지는 현상)될 확률이 높다. 가능한 한 적과 후에 남기는 열매는 주지에서 먼 쪽에 남겨서 가지가 열매 무게로 자동 늘어지게 해야 열과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주지에서 가까운 곳에 서 있는 가지는 적과로 새순을 발생시켜 수세 유지에 도움으로 격년결과를 예방하며 고품질 레드향을 생산할 수 있다. 6월 이전 열매 솎기가 7~8월 열매 솎기보다 잔뿌리 발생량이 5배가 증가한다. 이에 적과는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 열매 솎기 마무리는 7월 하순~8월 상순 사이에 배꼽과, 기형과, 상처과, 열과되기 쉬운 과를 대상으로 늦어도 7월 초까지 잎 수 100~130대 1로 강력하게 적과를 마무리해야 한다. 강사=오창훈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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