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열과방지 적정한 양분 공급 중요
검은점무뉘병 보호살균제로 꼼꼼히 방제
비가 갠 틈 이용 7월 말 피복작업 완료 효과적
엽면시비 흡수율 위해 새잎 많이 만들어야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17일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교육을 실시했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17일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교육을 실시했다.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꼼꼼한 토양피복 작업을 통해 철저한 장마철 피해를 예방하고 본인만의 엽면시비 노하우로 고당도의 감귤을 생산해내고 있다. 김 명인은 토양피복 전부터 배수로 정비를 잘 하고 피복하고 나서도 물이 잘 흘러가도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엽면시비는 햇빛이 강한 낮에는 잎이 말라 양분의 흡수가 떨어지기에 아침과 저녁, 흐린 날 등에 살포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한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7월 17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긴 장마, 낙과·병충해 예방 철저
연일 장마철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수박 등의 제철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많은 농업인들이 침수피해를 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그에 따른 과일과 채소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제주지방은 올해 아직까지는 육지에 비해서 집중호우 피해가 적은 듯하지만 그래도 밭작물과 감귤에 장맛비 피해와 일조량 부족에 의한 여러가지 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태풍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있어서 농업인에게는 여러모로 힘든 여름철 날씨 상황인 것 같다. 서귀포 지역은 장마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연일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일조량 부족으로 감귤열매 낙과가 심하고 검은점무늬병 등의 병충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검은점무늬병은 70%이상이 장마기에 감염된다고 한다. 검은점무늬병 감염은 감귤 상품성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요즘 같은 장마철이나 큰 비의 예보가 있을 때는 약제 살포 후 15일이 안 되더라도 일기예보를 참고하면서 보호살균제를 사용해 철저히 방제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7월 말까지는 2차 생리낙과 시기이다. 2차 생리낙과의 주 원인은 일조량 부족에 의한 광합성량 감소로 탄수화물이 부족하고, 열대야 등으로 야갼 온도가 높을 경우 많이 발생한다. 장마철 전부터 인산, 가리에 요소를 한 말당 20g 정도를 혼용해 살포하거나 또는 구연산을 1000배 희석해 살포해 주면 낙과율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생리낙과뿐만 아니라 8월 하순부터는 열과가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열과 방지를 위해서도 적정한 양분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17일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교육을 실시했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17일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교육을 실시했다.

△장마철 세심한 토양피복 작업 중요   
제주지방은 장마철 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많고 대형 태풍도 오기 때문에 토양피복재배 감귤 농가들은 특히 집중호우나 태풍을 대비해서 토양피복 타이벡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많은 감귤농가들이 6월 중순 무렵부터 7월 말까지 토양피복 작업을 하고 이 시기가 피복 적기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연일 흐리고 비 오는 날씨가 계속 되다 보니 땅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피복 작업을 늦추는 농가도 있는데 이러면 장마철에는 타이벡피복 적기를 놓치기 쉽다.

토양이 젖어있더라도 비가 갠 틈을 이용해 서둘러서 늦어도 7월 말까지는 타이벡을 피복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올해는 강수량이 많고 큰 태풍도 올 가능성이 있다는 날씨예보가 들려온다. 집중호우일 때는 배수가 잘 안 되는 평지성 과원일수록 큰 피해가 날 우려가 있다. 그래서 토양피복 전부터 배수로 정비를 잘 하고 피복하고 나서도 물이 잘 흘러가도록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단시간 집중호우로 과원에 물이 많이 고였을 때, 타이벡에 물이 스며들지 못 하도록 돌멩이 등을 이용 나무밑둥 부분의 타이벡을 높여주고 밑둥을 잘 감싸는 것이 좋다.

경사지 과원의 경우도 경사면을 따라 물이 나무밑둥으로 흘러들지 않게 경사 쪽 밑둥의 타이벡 부분을 높여주면 좋다. 번거롭더라도 타이벡 피복 작업 후 농가가 직접 돌아보며 마무리 확인 작업을 꼼꼼히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테이핑한 부분이 떨어지거나 타이벡이 찢어져서 물이 스며드는 부분이 많으면 당도에 영향을 준다. 큰 태풍에 대비해 바람에 타이벡이 찢어지거나 날아가지 않도록 기구 등을 이용하여 단단히 고정해 둘 필요도 있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엽면시비 통한 양분 공급
토양피복을 하고나서는 뿌리로 양분을 공급하기 어렵다. 그래서 타이벡피복 재배 농가들을 엽면시비를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몇 번의 엽면시비로는 뿌리로 시비하는 만큼 충분히 양분공급하는 것은 무리이다.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 주는 효과 정도는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뿌리가 상하거나 병에 걸려서 뿌리로 양분흡수가 어려울 때 엽면시비로 양분을 공급하지만 타이벡 피복 후도 점적호수를 이용하거나 하지 않으면 뿌리 양분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많이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엽면시비의 양분 흡수 원리는, 잎에 뿌린 농도가 짙은 양분이 농도가 낮은 잎 속으로 흡수돼 이동하는 원리이다. 엽면시비 농도 면에서만 생각해 보면 진한 농도의 양분을 시비하면 약한 농도 양분시비보다 흡수도 더 잘 되고 흡수량도 많아서 효과가 좋을 수 있다. 그러나 경험없이 지나치게 농도를 높이면 잎이나 열매에 부작용이 날 수 있다.

농도는 약제를 혼용하면 농도가 짙어지고 햇볕이 강해서 빨리 증발하면 농도가 짙어질 수 있는 등 여건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긴다. 대부분은 500배나 1000배의 물로 희석해서 시비하라고 안내하는데 어떤 여건에서든 부작용이 적은 농도라서 이렇게 안내하는 것 같다. 엽면시비의 장점은 효과가 빠르다는 것이다. 엽면시비 후 양분 흡수율은 구엽보다 새이파리인 신엽이 훨씬 높다. 구엽의 양분 흡수율은 열매가 흡수하는 양보다도 적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도 예비지설정 전정을 잘 해서 새 잎을 많이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엽면시비를 한 후 잎이 말라버리면 거의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흡수량이 적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잎에 마르지 않고 오래 묻어 있도록 아침과 저녁, 흐린 날 살포하는 것이 햇빛이 강한 낮에 시비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잎의 양분흡수 부분을 보면 많은 학자나 자료는 잎 뒷면 기공을 통해서 양분이 흡수된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학자는 기공을 통한 흡수뿐만 아니라 잎의 앞면 큐티클층을 통해서도 흡수된다는 학자들도 있다. 아무튼 엽면시비는 기공으로 뿌리려고 애쓰지 말고 앞 뒷면 충분히 흠뻑 젖게 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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