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오창훈 레드향 명인
아침에 물주고, 낮에 마르게 해 상부 관수 실시
7월~10월 토양수분 일정하게 유지 중요
열과 예방 하우스 내 시기별 적정온도 유지
열매 솎기 시기 빠를수록 착과 부담 줄어
오창훈 레드향 명인은 만감류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하지만 재배가 까다로운 레드향 산업의 미래를 위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자신만의 재배기술과 노하우, 데이터 등을 많은 농가들을 위해 공유하며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오 명인은 초기에 적과 작업을 할 때 열매를 달리게해 수확할 가지와 예비지 역할을 할 가지를 구분하는 적과를 시행해주면 꽃을 피우는데 영양소모가 많지만 착과부담이 적어져 건강한 나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7월 18일 서귀포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레드향 재배법 교육을 들어본다.
△적과 작업
만감류에서 적과 작업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농가에서는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초기에 적과 작업할 때 열매를 달리게해 수확할 가지와 예비지 역할을 할 가지를 구분하는 적과를 시행해주면 꽃을 피우는데 영양소모가 많지만 착과부담이 적어져 건강한 나무가 될 수 있다. 또한 과경지가 굵고, 열매 무게가 무거워져도 눕지 않고 서 있는 열매는 거의 열과가 된다.
이에 조기 적과를 해주면 다음 해에 결과모지로 활용 및 결실대책도 된다. 6월 말까지 조기에 과감한 적과 작업은 8월부터 열과 현상을 줄여 주는 데도 좋다. 마무리 적과 대상과는 배꼽과, 기형과, 상처과(스크레치), 심한 파치, 열과되기 쉬운 과실 등이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는 토양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실의 폭풍 성장 시기의 적습 상태 유지를 위해 날씨, 외기온도, 하우스 조건(하우스 경사도, 동길이, 토양의 물빠짐)에 따라 물주는 날짜 간격과 관수 물량을 시기적절하게 조절한다. 가능하면 아침에 물을 주고 낮에 마르게 하며 상부로 관수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하우스 시설 내 과습이 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다. 물주는 요령에 따라 뿌리 활성화가 다르며, 만감류의 건강한 나무를 만드는 요령으로 가는 뿌리를 얼마나 건강하게 관리하는지가 열과와 해걸이의 열쇠가 될 수 있다. 6~7월 과습관리는 잔뿌리 활동 미흡, 장마기간 과습, 해비침 시간 감소, 야간 고온으로 잎의 호흡량 증가 등을 그 원인으로 본다. 직과, 주지에서 가까운 그늘진 곳 열매와 과다착과로 수세가 약화된 나무에 대체로 많이 발생하며 조기에 과감한 적과작업으로 황화과가 예상되는 열매를 제거 작업하는 것이 요령이다. 후에 전체 수확량에는 미미한 영향을 주기에 걱정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열과의 예방
열과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생리현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기관에서도 발생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안 되고 있으나 품종 고유의 특성으로 레드향 나무 품종의 차이, 나무의 수세, 과다착과 등 조건들에 따라 차이가 있다. 외기온도가 높아지면 과실이 급격하게 종횡으로 비대 생장하고, 7월부터 고온으로 증발량 증가로 인한 토양수분의 급격한 변화, 각 농가의 토양특성(물빠짐, 경사도 등)과 입지 조건(동 길이, 하우스 경사도, 높은 지대, 분지형)의 차이가 있으나 열과 극복요령의 시행착오와 경험 축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열과 현상을 농약 등 약제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안다.
꽃이 많이 피고 과다 착과 되면 나무 전체적으로 작은 열매가 되고 껍질이 얇고 과실 모양도 평평하게 돼 열과가 많아진다. 또 토양수분 변화가 크면 많아진다. 수분 변화가 겉껍질과 열매 속 간의 비대 속도가 맞지 않아서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열과는 나무 수세와 관계가 많다. 즉, 수세가 약한 나무가 건강한 나무보다 열과가 많다. 착과량이 많으면 30~48% 열과, 중간정도면 13~20% 정도 된다. 이에 착과량을 줄여주는게 답이다. 그러나 레드향의 열과 발생을 인위적으로 완벽하게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렇지만 토양 비배 관리, 물주기 패턴 관리, 온도 관리 등으로 평소에 잔뿌리를 건강하게 관리해주고 건강한 나무를 만든다면 어느정도의 열과 발생 현상을 조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열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우스 내 시기별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낮 온도는 개화기에는 25℃ 이하, 과실 비대기에는 28℃ 이하를 유지하고, 밤 온도는 천정, 측창 자연 온도 유지가 좋다. 생육온도가 높으면 급속한 생장으로 세포분열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꽃 개화가 빨라져 기형화에 이어 열매가 부정형, 기형과 될 가능성이 높고, 생리 낙과가 많고 과실 비대기에 열과가 되는 것이 많아진다. 가능한 고온 관리로 일찍 개화시키는 것 보다 개화시기를 늦게 해주는 게 좋다. 물주기는 생육단계에 맞는 토양수분 유지가 매우 중요하고, 과습-건조 반복은 좋지 않다. 특히 품종에 따라 다르고 물빠짐, 하우스 경사도, 토양상태, 기상과 온도 변화에 따라 수분 조절을 해야 한다. 과실비대기 7~10월에는 충분히 관수해 토양수분이 일정한 적습상태를 유지하면 열과 발생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봄 전정 시 결과 모지 수를 줄이는 전정을 해서 꽃이 덜 피게 하는 게 근본적으로 건강한 나무를 만드는 요령이다. 여름 전정 시 봄순의 잎, 크기 넓이의 2배, 일하는 양은 4배 이상인 여름순 엽수 확보로 과실의 폭풍 성장 시기에 영양공급과 잔뿌리 발생을 유도하면 건강한 나무를 만들고, 열매를 크게 만드는 데 도움된다. 꽃이 많이 폈을 때는 꽃 전정으로 수세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꽃잎 떨어지는 시기(5월)에 잿빛곰팡이병 예방을 철저히 하고, 하우스 내부가 과습되지 않게 환기를 잘 시켜준다. 장마철에는 벤레이트 또는 톱신을 살포해 주는 것도 과습시기에 배꼽과, 기형과 등 배꼽부분에 균 침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정 착과
봄전정 시부터 열매를 어느 부위에 착과시켜서 수확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전정을 하고, 꽃이 피고 나서 적과 작업까지 어떻게 계획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예비지 선정과 적과 요령으로 확실하게 작업할 수 있다. 조기에 적정 착과를 위한 적과 작업을 잘해야한다. 가능한 6월달 이내가 좋다. 열과 발생이 두려워 열매 솎기를 게을리하면 과다 착과로 인해 나무의 수세저하로 이어지고, 해걸이 현상을 일으키며 열과 발생이 많아진다.
열매 솎기 시기가 빠를수록 착과 부담이 줄어들어 충분한 동화물질이 열매의 과피조직 성장에 이용되면서, 열매가 충실하게 크는데 사용되고, 겉껍질의 두께가 두꺼워져 열과가 줄어든다. 가능한 개화 시기를 늦춰서 야간 외기온도가 주야편차가 줄어들고 높을 때 개화 시키면(가능한 4월 말 개화) 자방 충실도가 좋아지므로 기형화, 기형과가 줄어들어 결국 열과가 적어진다. 검증되지 않은 거름보다는 검증된 좋은 유기물을 투입하면 세근 발생 유도, 토양의 유기물이 증가하면서 함수량(땅에 들어있는 수분양)을 높여 뿌리 분포를 넓게, 깊게 해준다. 근본적으로 건강한 나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수확 후 세근 발생을 유도하는 심경작업을 해준다. 간벌수를 줄이는 전정으로 밀식 피해로부터 나무의 웃자람을 막고 정식수를 가지 유인으로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위 요령으로도 레드향 열과 현상을 완전하게 줄일 수는 없다. 그러나 소비자가 레드향을 고급 과일이라 여기고 꾸준하게 구매를 해준다면, 열과 현상은 앞으로 생산자인 우리가 레드향 특성인 열과를 인정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강의=오창훈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