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강만희 비가림 온주 명인
나무 상태 기준으로 수분 공급
단단하고 맛있는 감귤 칼슘제 도움
엽면시비, 10일~15일 간격 1회씩 살포
영양제, 농도 옅게 해 자주 줘야 도움
강만희 명인은 지난해 출하한 비가림 온주 감귤이 서울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3kg에 8만5000원에 거래돼 주요 도매시장 평균 누계 가격의 5배의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강 명인은 그동안 꾸준히 연구해온 자신만의 노하우와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해거리 현상없이 매년 최고의 고품질, 고당도의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 명인은1~2회 엽면시비를 하고 영양제를 공급했다고 해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귀찮아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엽면시비를 해야만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 8월 8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 비법을 들어본다.
△세심한 물 관리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공기중에 습도가 높아지는데 날씨에 따라서 물 주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나무 이파리는 어느정도 공기중의 수분을 흡수한다. 또한 엽면시비를 자주 하는 것도 물을 어느정도 공급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엽면시비를 하면 이파리가 젖기에 나무가 이파리에 묻은 수분을 흡수한다. 8월부터는 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가림이든, 타이벡 감귤이든 지금 시기가 단수 시기라 볼 수 있다. 이파리가 말리고, 색이 변하면 그 나무에는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이때 물 관(호스)을 활용해서 수분 공급이 필요한 나무에만 물을 줘야 한다. 나무 상태를 보면서 나무별로 수분을 공급하고, 과수원 전체적으로 물을 줘야 하는 상황에는 짧게 나눠서 줘야 한다.
감귤의 당도를 대상으로 수분 공급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지금 시기 당도가 8브릭스 이상이면 물을 준다고 하는데 수분 공급 기준은 당도가 아니라 나무 상태를 기준으로 해야한다. 나무의 이파리가 싱싱하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9월달은 비 날씨를 조심해야 한다. 9월에 수분 공급이 과다하면 감귤 맛이 없어진다. 9월은 당도와 산이 오르는 시기다. 감귤이 익어가는 시기에 비가 오면 당과 산이 모두 빠진다. 9월 이후에는 당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수분 공급으로 당이 빠지면 감귤 맛이 떨어진다. 비가림 등 시설 하우스의 경우 태풍 때 하우스 안에 빗물이 많이 유입되면 하우스 온도를 높여야 한다. 온도가 높으면 물은 빨리 증발한다. 고온에서는 나무도 물을 흡수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분 스트레스를 줘 당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열매가 자라는 시기에 온도 편차가 너무 심하면 일명 '배꼽 감귤'이 될 확률이 크다. 열매를 보면서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열매가 맺히는지, 시기와 열매 상태를 보면서 온도를 높이는 등 관리해야 한다.
△탱탱한 모양을 도와주는 칼슘제
일반 농가는 보통 감귤이 익어가는 시기에 칼슘제를 살포한다고 하지만 칼슘제는 연중 살포해도 된다. 칼슘제를 살포하면 귤이 단단해진다고 한다. 나는 수확한 직후에도 칼슘제를 살포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감귤이 탱글탱글하고 모양이 예뻐야 소비자에게 인기를 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감귤을 사고 가면 실내에서 10일 이상 보관하면서 먹는데 수확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송과정 등을 거치면서 감귤 보관 기간은 더 길어진다. 말랑말랑한 감귤은 오래 저장하기 어렵다.
현재 우리는 옛날처럼 가족이 많이 모여사는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보다 가족이 많지 않다. 핵가족 시대다. 보통 자녀 1명이다. 맞벌이 부부는 저녁에 퇴근하고 자녀와 함께 간식으로 감귤 몇개 먹는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한다. 감귤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구입 기준이 아니라, 자녀가 먹는 것이 기준이다. 맛이 당연히 좋아야 하고 모양도 탱글탱글 예뻐야 한다. 핵가족 시대기 때문에 감귤도 소과 위주로 변하고 있다. 나는 노지 감귤은 5kg들이 상자로 출하하지만 비가림 감귤은 3kg들이 상자로 출하한다.
과거에는 포장 기준이 15kg이었고, 이후 10kg으로 줄었다. 이제는 5kg, 3kg이 주를 이룬다. 1kg들이 소포장도 판매되고 있다. 핵가족 시대를 맞아 15kg들이 감귤 1상자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 칼슘제를 연중 살포해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것이다. 탱글탱글고 작고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는 데 칼슘제가 도움이 된다.
△고품질 생산 필수 요소 엽면시비
엽면시비는 너무나 중요하기에 자주 강조를 한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데 엽면시비는 필수 요소다. 질소, 인산, 가리, 마그네슘, 칼슘 등 영양제를 엽면시비로 살포할 때는 나무 생육 단계와 상태 등에 따라 성분을 확인하고 시기에 맞게 살포해야 한다. 엽면시비는 10일~15일 간격으로 1회씩 살포하는 것이 좋다. 1~2회 엽면시비를 하고 영양제를 공급했다고 해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지런히 지속적으로 노력한 만큼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양제 1포에 포함된 영양성분에 대한 효과가 100%라고 한다면 한번 살포했을 때 나무가 흡수하는 양은 10%도 되지 않는다. 100%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0회에 걸쳐 해야 하는 셈이다. 엽면시비를 하면 금방 마른다. 영양제가 마르면 나무가 흡수하지 못한다. 영양제를 10일~15일 간격으로 1회 살포하는 것을 어렵고 귀찮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인산 성분의 영양제는 감귤 당도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다 살포하거나, 잘못 사용하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농도를 옅게 해서 자주 하는 편이 낮다. 농도를 짙게 해서 1회 살포하는 것보다 옅게 해서 2~3회 살포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고, 영양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엽면시비는 타이벡이나 비가림 하우스처럼 단수하는 등 물 관리에 들어간 과수원 나무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엽면시비를 통해 나무에 어느 정도 수분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강만희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