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2리, 환경지킴이 조직
자발적 참여로 활동 '활발'

지난 17일 수산2리 주민들이 환경지킴이 활동에 나섰다.
지난 17일 수산2리 주민들이 환경지킴이 활동에 나섰다.

숲이 우거진 지대를 곶이라고 부르고 마을 북쪽이 산전이어서 큰 나무들이 있었다. 옛 이름은 황무순이가름 또는 황무술(숲)이라 불렸다. 

궁대오름 북쪽에 있는 마을로 제주4·3사건 이전까지 주민이 살던 동네이나 이 당시 내려진 소개령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동네가 없어졌다. 

1703년 탐라순력도 한라장촉'에는 마을 이름을 '화전'이라 표기했다. 이는 곶앞에 설촌된 부락이라는 데서 '고잡' '곶앞' 또는 '화전동'이라 불렸던 마을이다.

지난 17일 수산2리 주민 10명이 자발적으로 환경지킴이 활동에 나섰다.

환경지킴이 참여자들은 울퉁불퉁 쌓여 있는 돌무더기 위에서 자라는 휘어진 나무와 덩굴, 소나 말이 다녔던 돌담경계를 보며 조상들이 삶을 들여다보고 숲을 바라보는 견해가 넓어지고 곶자왈의 가치를 찾는 기회를 가졌다. 

수산곶자왈 보전관리를 위한 방안으로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범훈)과 성산읍 수산2리(이장 오동현)는 지난 2022년 상생협약을 맺었다. 

또한 곶자왈공유화재단에서는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곶자왈 가치 교육 및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에 수산2리 마을회는 2022년부터 깨끗한 마을 환경을 조성하고 습지, 곶자왈 환경지킴이를 조직해 첫 발걸음을 떼고 있다.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추진하는 환경지킴이 활동은 지난 2000년 곶자왈감시단을 모태로 재구성된 지역주민들이 자발적 동아리이다. 

오동현 수산2리 이장은 "2024년도 수산한못 습지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를 통해 마을 주민들은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에 나서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가 생겨나고 있어 사업추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산2리는 '바람도 쉬어가는 자연이 아름다운 힐링 마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4년도 어촌분야 일반농산어촌개발(마을단위특화) 사업에 공모 선정돼 주민들이 주체가 돼 추진하고 있다.

사업으로는 △주민쉼터 조성 △구 마을회관 리모델링(가족중심형 숙박시설 공간 조성) △생태관광 탐방길 조성 및 안내판 설치 △지역역량강화 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김도성 환경지킴이 총무는 "자연생태가 살아있는 우리 마을은 습지와 오름, 곶자왈, 제주자연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우리는 이를 지키려는 자발적인 동아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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