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7회 제주의귀말축제 개최
길 트기 행사·승마대회 등 다양
지난 5일 제7회 제주의귀말축제가 개최됐다. 제주의귀말축제는 의귀리 마을회에서 주관·주최로 헌마공신 김만일과 준마(전투마)를 테마로 한 알찬 구성으로 마을 축제에서 벗어나 제주도를 대표하는 말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축제장은 길 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제9회 헌마공신 김만일배 전도 승마대회를 비롯해, 어린이 합창단, 댄스 공연, 팔씨름 대회, 노래자랑 등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한 열린 축제장이 됐다.
또한 다양한 체험 부스에서는 그림 그리기, 트랙터 마차 타기, 목축문화 탐방, 정기떡 만들기, 천연염색 만들기, 말 비누 만들기, 헌마공신 사진전, 연날리기,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의귀리에서 말 축제를 개최하는 이유는 헌마공신 김만일(1550~1632년) 공(功)이 이곳에서 태어나 목축업의 기틀을 마련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의귀리는 제주마의 본향(本鄕)이라는 칭호로 얻었는데, 이는 300년이나 이어지는 김씨 일가의 높은 관직과 귀한 옷을 하사받아 마을 이름을 의귀가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의귀는 옷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이야기를 활용해 김만일 기념관과 말 축제 등으로 의귀리를 널리 홍보하고 있다.
김만일은 탁월한 목축 기술로 준마(전투마)를 길러 임진왜란 · 정유재란 · 정묘호란 등 나라에 큰 위기에 처할 때마다 조정에 1300여필의 준마를 헌납해 국난극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조로부터 종1품 숭정대부(지금의 부총리급)로 임명받았다.
그가 운명하자 부조지전(부조지전나라의 은전을 입다)에 명해 헌마공신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뜻은 후손들에게도 이어졌다. 제주도에 극심한 흉년에 곡식을 베푼 김남헌은 임금님께 옷 한 벌을 하사받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러한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제7회 제주의귀말축제가 개최됐다.
제주의귀말축제를 이끈 오철호 이장은 "제주의귀말축제는 2016년도부터 시작해, 중간 코로나 동안 잠시 쉬었다가 올해 7회차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번 축제를 위해 바쁜 와중에도 음식 장만과 부스 운영 등을 해준 마을회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축제를 후원해 준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를 비롯해 다양한 협력사에 감사를 표한다"며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들과 의귀리 마을 주민, 멀리서 찾아와주신 관광객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가을은 천마고비의 계절이라 부른다. 이 말처럼 이달 말과 관련된 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제주의귀말축제의 성공적인 시작으로 오는 18~20일 열리는 고마로 마문화축제와 오는 26~27일 열리는 렛츠런파크 제주마축제 등 다양한 제주마 축제가 진행되니 제주의 목축 문화와 말 사업의 오늘과 미래를 구경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