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구 발굴 수습...현장서 탄피 등 발견
31일 4.3유족회 주관 운구 제례 거행
속보=제주시 애월읍에서 진행되던 4·3희생자 유해 매장 추정지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유해들(본지 10월 25일자 1면 보도)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진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4·3희생자 유해 매장 추정지 발굴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공초왓에서 발견된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수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유해가 발견된 공초왓은 4·3 당시 애월읍과 한림읍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한대오름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공초왓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관련 자료 조사와 제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한 제주4·3평화재단은 1999년 공초왓 일대 토지 사유자가 경지정리를 하던 중 무연분묘를 확인하고 무덤 5기를 이번 발굴 지점으로 이장한 것을 확인, 발굴조사를 진행해 유해들을 발굴했다.
재단은 발굴 지점이 애월·한림읍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한대오름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점, 이장 추정지에서 탄피 등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이번에 발견된 유해들이 4·3희생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와 재단은 31일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 후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와 재단은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유해 417구를 발굴하고 이 중 144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내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은 물론 관련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광주형무소 옛터, 전주 황방산, 경산 코발트 광산,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의 신원 확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유족들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