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하는 '리스타트' 다시, 마을공동체 <2> 만덕양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 '리스타트'는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의 'Re-START'와 마을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의 '里-START'로 쓰인다. 마을과 함께 지역상생을 도모하고 다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뜻이다. 2012년 시작된 '리스타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을 사업장 개점을 통해 소득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5개의 마을사업장이 개점, JDC와 지역마을이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다. JDC는 '리스타트'를 통해 제주도 모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을 주민손으로 만든 양조장
예로부터 건입동은 의인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마을로 유명하다. 리스타트 제45호점 '만덕양조' 역시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그대로 가져온 리스타트 마을기업이다.

2023년 12월 창립한 만덕양조는 주민 주도로 '술 익는 마을 만덕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입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전통주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출자금을 모아 마을 공동체 차원에서 양조장을 개설하고 전통주 제조, 유통,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건입동은 예로부터 물 좋기로 유명했다. 제주시의 젖줄 산지천과 최초의 수원지 금산물의 덕을 본 마을이다.

제주4·3 주정공장 옛 터에는 고구마를 주정으로 소주를 생산했고,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자 복원한 김만덕 객주도 있다.

지척에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동문시장과 제주 원도심이 있다.

훌륭한 물 자원, 역사 문화 자원광관을 갖췄기 때문에 주민들은 '양조'를 떠올렸다. 

김명범 만덕양조 대표는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역사와 문화로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만덕양조가 들어서는 곳은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창고였다. 마을주민들은 JDC로부터 지원받아 리모델링 공사에 뛰어들고, 양조설비를 갖추면서 창고를 양조장으로 개조했다.

이에 처음 출시된 제주생막걸리는 '만덕7'으로, 현재 김만덕객주에 단독 납품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만덕객주에서 시작돼 각종 축제 행사로 입소문난 만덕7은 관광객 유입에도 기여하고 있다.

만덕양조는 추후 만덕7을 건입동 관내 소상공인들에게도 납품하고, '원도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이라는 프리미엄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만덕양조는 또 프리미엄 막걸리 '만덕12', 증류식 소주 '만덕37'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창출한 수익은 동네 취약계층 및 돌봄센터에 지원되며, 어르신 식사 제공 재원으로도 사용된다. 


"자신있는 것은 '술맛'… 원도심 관광객 많아졌죠"
[인터뷰] 김명범 만덕양조 대표

김명범 만덕양조 대표는 "만덕양조는 주민들이 설립하고 주민들이 터전을 만들고, 주민들이 술을 빚고, 주민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주민 중심의 마을기업"이라며 "8866명의 건입동 주민들의 마음이 쌀 한톨 한톨에 담겨 만덕양조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김명범 대표는 "김만덕 할머니의 나눔 정신을 담고자 만덕양조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며 "원도심 활성화에 만덕양조가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술을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주민들이, 이제는 고객들이 먼저 찾는 술을 만들고 있다"며 "십시일반 주민들의 참여가 만덕양조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JDC의 리스타트 공모가 큰 도움이 됐다"며 "교육부터 리모델링, 유통까지 예산이 투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문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만덕양조에서 생산하는 술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프리미엄이 된다. 해외 특정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처럼 '원도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이라는 전략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접근성이 어려운 프리미엄 전략을 자신하는 것은 '맛'에 있다"며 "실제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만덕주를 먹기 위해 원도심 객주를 찾고, 택배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고 생각한다. 마을 주민들의 협력으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도 마을 주민들의 참여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마을이 갖고 있는 정체성, 김만덕이라는 콘텐츠를 잘 살려 나눔이 있는 건입동을 만들어 나가는게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이 기획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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