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악취 제로, 가축분뇨 경제자산으로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7. 축산악취 관리정책

행정 컨설팅·시설개선 및 농가 자구노력 유도 불구
일부 관리 미흡농가 영향 전체 부정인식 확대 우려
도 상향평준화 노력, 24시간 냄새민원 방제단 운영
가축분뇨 활용↑ 및 주민 공감 축산환경 조성 방침

2024년 축산환경 개선교육 모습.
2024년 축산환경 개선교육 모습.

축산악취 민원 발생원인이 다양한 만큼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축산악취 관리 정책 역시 다각화하고 있다. 그중 농가의 자구노력과 관리를 가장 우선시하면서 사업 역시 농가 컨설팅 등 비중이 높다. 다만 사업 진척에 따라 농가간 관리수준에 격차가 발생하면서 일부 관리가 미흡한 농가로 인해 전체 제주 양돈산업에 대한 부정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도는 농가 악취관리 수준에 대한 상향평준화를 위한 사업들은 물론 가축분뇨 활용성을 높여 에너지화에 기여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축산환경을 조성해나가고 있다.

△농가 악취관리 수준 격차해소 필요

제주도는 악취 저감을 위해 시설개선 등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지난 3년간(2020~2023년) 제주도가 악취저감시설을 지원한 양돈장은 29곳으로, 총 37억7300만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축산환경개선 교육을 위해 8개 국어로 된 외국인 근로자 악취관리 매뉴얼 1000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고착슬러지 제거사업 모습.
고착슬러지 제거사업 모습.

또 농림수산식품부의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 올해 8월 기준 한·육우 농장 114곳, 젖소 농장 9곳, 돼지 농장 111곳, 닭 농장 40곳, 말 농장 12곳 등 총 286곳의 깨끗한 농장 지정을 했다.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양돈장 악취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양돈장 52곳, 양계장 4곳, 가축분뇨자원화시설 5곳 등 총 65곳의 시설을 개선했다.

냄새민원에 대비해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24시 냄새민원 축산사업장 방제단을 지속 운영해오고 있다.

양돈농가 악취관리수준 진단 전문가 컨설팅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컨설팅을 통해 깨끗한 축산농장 2곳을 지정했고, 1곳에 대해 이전(현대화)을 추진했다.

이외에도 2022년에는 탄소중립 실천·환경친화적 축산환경개선 계획을 수립·시행했으며 무엇보다 농가 자구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축산환경개선 교육, 축산환경개선 우수사례집 제작 등을 시행해왔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나날이 높아지는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요구에 따라 악취 관련 민원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내 악취 민원 발생 현황은 △2020년 1535건 △2021년 1886건 △2022년 1568건 △2023년 1998건 △2024년 8월 기준 1549건 등이다.

특히 제주도 사업 진행 상황과 맞물려 지역내 양돈장들의 악취관리 수준은 그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일부 관리가 미흡한 농가로 인해 제주 전체 양돈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돈사 개보수 전·후 모습 비교.
돈사 개보수 전·후 모습 비교.

△평준화 작업 등 도민신뢰 제고

제주도는 도민과 상생하는 환경 친화적 축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양돈장 맞춤형 악취집중관리 과제를 지속 추진해 나간다.

악취관리수준을 전반적으로 상향시켜 지역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축산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으로, 나아가서는 도민이 신뢰하고 도민이 응원하는 양돈산업으로의 발전을 꾀한다.

이를 위해 도는 양돈장 악취관리에 대한 수준을 진단하고 집중 컨설팅을 지속 추진한다.

특히 컨설팅 이행 미흡 농가에 대해서는 컨설팅 기간을 연장, 매월 이행점검을 수행해 악취관리 수준을 상향평준화한다.

이와 함께 깨끗한 축산농장 및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교육은 물론 국내·외 우수사례를 발굴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농가 자구노력 유도에 집중한다.

또 4개 방제업체와 양돈농협 자체 방제활동 등을 연계해 24시간 방제체계를 유지한다.

냄새발생 취약 지역에 대한 방제를 실시해 사전방제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당직실 등을 통해 민원이 인지될 경우 구역별 24시 냄새민원 방제단이 해당 지역에서 집중 방제를 실시한다.

이와 관련 도는 기상정보 활용 악취확산 및 냄새영향 예측정보를 농가 등에 제공, 악취확산 범위를 농가에 미리 알림으로써 악취확산을 사전에 방지하고 발생원을 집중 관리해 나간다.

일련의 사업들에 연속성을 갖고 시행해나가는 동시에, 가축분뇨를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및 청정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기성 폐자원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활용,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퇴액비화, 정화처리 하던 방식에 바이오가스 활용방식을 더해 처리방법을 다각화, 가축분뇨 처리 안정성을 기하는 등 에너지화 작업을 단계적으로 수행해나간다.

이외에도 12월에는 양돈농가 악취관리 전문가 합동 컨설팅 결과를 분석·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6일에는 환경친화적인 양돈산업 대전환을 논의하기 위한 '2024 제주양돈포럼'을 개최하는 등 악취저감, 산업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수환 기자

※본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됩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