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이나 근로 중 등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혈관 질환은 요즘처럼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올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수술적 치료인 관상동맥우회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제주한라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명의 조광리 과장을 만나 봤다.
관상동맥우회술이란?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협착 혹은 폐쇄로 인해 심장으로 향하는 혈류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실시하는 수술적 치료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신체의 다른 혈관(주로 내흉동맥, 다리 정맥)을 이용해 막힌 관상동맥보다 원위부에 연결해주는 우회로를 만들어 혈류를 회복시켜주는 수술이다. 즉, 부족한 혈류를 보충할 수 있도록 기존 혈관 옆에 우회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 관상동맥우회술이 필요한지?
수술이 필요한 이유로는 △가슴의 압박감이나 답답함을 호소하는 '협심증' 치료 목적 △심장 근육에 필요한 혈류 부족으로 인해 심장의 수축력이 저하된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두 가지가 관상동맥우회술의 주요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의 가지 중 좌주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진 경우, 좌전하행지가 70% 이상이 좁아져 있으면서 다른 두 혈관의 질환이 동반된 경우 또는 과거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으나 재발한 경우가 관상동맥우회술의 대상이 된다.
관상동맥우회술을 어떻게 진행 되는지?
먼저 우회로로 사용할 혈관을 채취해야 한다. 우회로로 사용되는 혈관은 △가슴 안 내흉동맥 △다리의 대퇴정맥 △좌측 팔 요골동맥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이러한 도관들을 사용하여 관상동맥의 막힌 부위 아래에 연결해줌으로써 막힌 부분의 원위부에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준다.
과거에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해 심장을 정지시킨 상태에서 수술했으나 인공심폐기를 사용하는 경우 다량의 항응고제 사용으로 출혈의 발생 빈도나 뇌졸중, 콩팥 기능 손상 빈도가 높아 최근에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많이 시행하며 이러한 무심폐우회 박동상태 관상동맥우회술은 여러 합병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인공심폐기의 사용 유무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도를 가진 관상동맥외과 의사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인공심폐기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사용하는 도관도 환자의 장기적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동맥도관만을 사용해 수술하는 것이 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높일 수 있는 수술법으로 여겨진다.
현재 제주한라병원에서 시행되는 관상동맥우회술은 비록 난이도가 높지만 이상적인 수술로 여겨지는 수술 즉,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동맥도관만을 사용하여 대동맥을 건드리지 않는 심박동하 완전동맥도관 관상동맥우회술을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고 있다.
관상동맥우회술 이후의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우회로가 다시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하며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55mg/dL 이하로 아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동맥경화증 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적정체중 유지를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은 혈관에 지방이 쌓일 수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한다.
요즘과 같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날에는 급격한 온도변화로 혈관이 수축해 혈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체온보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상동맥우회술의 국내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는지?
제주한라병원에서 2007년 제주 역사상 처음으로 심장수술(개심술)을 시행했는데 첫 수술이 관상동맥우회술이었다.
이후 대동맥수술, 심장판막수술, 심장종양수술, 대동맥스텐트삽입술 등과 같은 다양한 심장혈관수술을 시행해오고 있다.
더불어 제주한라병원 심장혈관센터가 제주지역의 심장혈관질환 치료의 종결치료기관으로서 확실히 자리 잡아 도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아픈 몸을 이끌고 육지로 가지 않아도 되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심장혈관흉부외과 조광리 과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同 대학원 석·박사를 마쳤으며, 미국 Mayo Clinic 연구전임의, 서울대학교병원 조교수, 부천세종병원 성인심장외과 주임과장,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 관상동맥외과학회 이사 등을 거쳤으며 국내 관상동맥우회술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2023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 심장혈관센터 센터장, 통합중환자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속 연구와 치료를 하고 있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안전보건공단 산하 기관으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산업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기사, 직무스트레스 상담사 등 근무하며 건강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 ː 제주시 중앙로 165 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제주시 수목원길 9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