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하는 '리스타트' 다시, 마을공동체 <3> 섬의시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 '리스타트'는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의 'Re-START'와 마을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의 '里-START'로 쓰인다. 마을과 함께 지역상생을 도모하고 다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뜻이다. 2012년 시작된 '리스타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을 사업장 개점을 통해 소득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5개의 마을사업장이 개점, JDC와 지역마을이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다. JDC는 '리스타트'를 통해 제주도 모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포부를 밝혔다.
△명실상부 마을의 자랑
'거리두기'가 일상이던 2021년, 용담동 작은 마을 용마마을에 반찬가게가 생겼다. 몸은 거리두기를 하지만 마음만은 곁에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JDC 리스타트 제37호점 섬의시간(대표 김영심)이다.
용마마을 사람들은 마을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다 반찬가게를 떠올렸다. 마을 어르신들과 소외계층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먹는 문제였고, 김영심 마을회장을 비롯해 마을회원들이 자신 있던 것도 반찬을 만드는 것이었다.
반찬을 만드는데 제주섬에서 나는 식재료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래서 이름을 섬의시간으로 지었다.
누구나 먹을 수 있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반찬으로 구성했다. 누구나 만들 수 있기에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이었다.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맛있는 반찬을 만들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형편이 더 어려워진 소외계층들에게 전달했다.
취지 뿐 아니라 맛도 자신 있었다. '리뷰'가 하나 둘 쌓이다 보니 이제는 멀리서 관광객들도 반찬 맛을 보러 찾아온다고 한다.
특히 명절에는 음식 주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2021년 섬의시간이 문을 열 당시 김영심 회장은 "마을의 자랑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2024년 현재 마을 사람들은 "섬의시간은 마을의 자랑"이라고 한다.
△같은 식재료로 다른 시도
취재 당시 식단은 도토리묵, 잡채, 콩자반으로 구성됐다. 섬의시간에는 이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직접 만들기엔 힘든 메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식단에 '특별함'도 더한다. 이번 특별함은 '굴미역국'이다. 소고기나 성게처럼 미역국에 흔히 들어가는 식재료는 아니다. 굴이 들어간 미역국은 평소 접하기 힘든 메뉴가 분명하다. 특식인 만큼 맛도 특별했다.
섬의시간에서는 일주일에 보통 80인분의 반찬을 만든다. 60인분은 마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20인분은 복지관에 식단으로 내놓는다. 여러사람들과, 여러날 함께 드시라고 양도 푸짐했다.
제주섬에서 나는 식재료들로만 반찬을 구성하고 싶기에 메뉴 개발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섬의시간이 특별한 것은 같은 식재료로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반찬을 먹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이다. 섬의시간 반찬이 갈수록 맛있어질 수 밖에 없는 비결이다.
섬의시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해썹인증도 받고 도시락 공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더 많은 나눔을 할 예정이다.
△"섬의시간에서 맛있는 위로 받길"
김영심 섬의시간 대표 인터뷰
김영심 섬의시간 대표는 "마을 주민들이 협업하고, 일자리를 찾아가는 마을기업을 만들고, 용마마을만의 소득을 창출하는 복지사업을 하고 싶었다"며 "JDC의 지원을 받고 실제 교육을 진행하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김영심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냈음에도 많은 주민들이 응원해주고, 사업에 동참해줬다"며 "이제는 마을주민 모두가 섬의시간을 알고, 우리의 반찬맛을 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나눔 위주 사업이 이제는 주문판매로 이어지면서 섬의시간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섬의시간을 꾸준히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나눔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내가 나고 자란 마을에서 마을을 대표하는 가게를 만들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제는 섬의시간을 더 널리 알리고, 더 큰 나눔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집은 커갈수록 안정적인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나 지자체가 마을기업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고, 맛있는 메뉴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섬사람들도, 섬사람들이 아닌 사람들도 섬의시간에서 맛있는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 기획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