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당뇨, 고혈압 등 질환으로 신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신장 투석 또는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인체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의 역할과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신장 이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제주한라병원 외과 명의 김성주 과장을 만나봤다. 

△신장의 역할은?  

신장은 인체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게 하며 체내의 수분량과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인 등의 전해질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게 한다. 또한 조혈 호르몬을 분비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며 혈액의 산도를 조절과 혈압·혈당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장 질환의 치료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신부전이라고 하며 만성신부전과 급성신부전으로 구분된다. 신부전이 발생하면 우리 몸의 대사산물인 요소, 크레아틴, 요산과 같은 노폐물 등이 배출되지 않아 신장 투석 치료를 받거나 신장 이식이 고려될 수 있다.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가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보다 생존율이 훨씬 높다. 미국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신장 이식을 했을 때 5년 생존율은 95%로 나타나지만 혈액 투석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5%로 20%나 차이가 난다. 신장 기증자가 있다면 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 

△신장 이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신장이식은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생체 이식과 뇌사자로부터 받는 뇌사자 이식으로 나뉜다. 생체 신장 이식은 기증을 원하는 공여자와 수혜 환자가 사전에 환자의 적합성, 혈액형, 조직형, 세포독성항체와 같은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사전 검사 이후 심리 상담과 법적 동의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는 기증이 자발적이고 강압 없는 결단이어야 하기 때문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상담을 통해 공여자 스스로의 결정임을 확인받는다. 이후 법적 동의를 마친 후에 수술이 이뤄진다. 

만약 적합한 기증자가 없어 뇌사자의 신장을 이식받고자 한다면 장기이식센터를 통한 상담 이후 수혜 대기자 등록이 필요하다. 대기자 등록은 신장 투석을 시작하게 되는 시점부터 등록이 가능하며 이후 뇌사자가 발생하면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된다.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한가? 

이식 전 미리 일치하지 않는 혈액형에 대한 ABO 항체 제거 처리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러한 처리 후 이식 수술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혈액 내 항체량이 반등할 수 있다. 혈액형이 다른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항체 매개성 거부 반응은 대부분 이식 후 2주 안에 발생하므로 이 시기 동안은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

이식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항 ABO 항체가 존재하지만, 이식받은 신장을 공격하지 않아 신장 조직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순응 상태가 된다. 순응의 발생 시기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게 이식 2주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 이후에 어떠한 관리가 필요한지?  

신장이식 후에는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매일 복용해야 한다. 이식 후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면역억제제의 용량을 줄이게 된다. 그러나 제대로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거부 반응이 나타나 애써 이식받은 신장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일반인과 비교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감염에 주의가 필요하므로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이식받은 직후 약 1개월은 멸균 처리된 식품, 가열된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생채소, 생과일, 젓갈류 등과 같은 날 음식은 제한된다. 이후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당뇨병과 고혈압을 관리해야 하며 체중 관리는 필수다. 

한편 김성주 외과 과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同 의과대학원 석사, 일본 도호대학교 의과대학원 박사를 마쳤으며, 삼성서울병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거쳐 2023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외과 과장, 장기이식센터장,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치료를 하고 있는 국내 장기이식 부분 최고 권위자다. 또한 2024년 도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로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제주 지역 장기이식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안전보건공단 산하 기관으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산업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기사, 직무스트레스 상담사 등 근무하며 건강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 ː 제주시 중앙로 165 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제주시 수목원길 9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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