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는 나눔 리더] 4. 김택남 천마그룹 회장

 

천마물산 인수 '사회의 공기' 강조…이후 중견기업 성장 밑거름
부모님 영향 향토기업 사회 환원…고액 기부 클럽 연이어 가입
적십자 활동 도움 필요하면 어디든…공로 인정 유공장 수상까지

제주 향토기업인 천마그룹의 김택남 회장은 언제나 '제주'를 생각한다. 장사꾼이기 이전에 제주를 사랑하는 제주인이다. 그렇게 천마그룹은 김택남 회장의 나눔 철학이 녹아있다. 앞서 육지에서 사업하다 제주로 돌아온 것도 김택남 회장의 '이기와 욕심을 버리고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약속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기업인으로의 사회 환원 등 나눔 활동은 물론 사회의 공기(公器)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에 김택남 회장이 역경을 딛고 천마그룹을 운영하기까지의 7전 8기 도전사를 들어본다.

△지독했던 흙수저 상경기

한국전쟁 이후 제주는 너 나 할 것 없이 가난했지만 김택남 회장의 가난은 남들보다 깊었다. 1959년 10월 9일 3남 3녀의 3남으로 한림읍 월령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김택남 회장은 지독했던 흙수저인 셈이다.

당시 김택남 회장의 아버지는 사업 타령을 이어가며 기술을 배우라 권했다고 한다. 천마그룹 회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실제 김택남 회장은 성공의 첫걸음으로 '자격증 취득'을 꼽았다. 집안 형편 탓에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 한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고교 시절 남들보다 1년 먼저 전기기기 기능사 자격증 취득이 현대중공업 취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회사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촌놈'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과 함께 각종 차별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별을 이겨내고 인정받기 위해 선택한 것이 '실력을 얻기 위한 노력'이었다.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장벽은 허물어졌다.

이후 포항종합제철엔지니어링으로 이직하고 27살 나이에 최연소 계장 자리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김택남 회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갔다. 자본금 300만원으로 시작한 '태평양기전'이 첫 도전이다.

이 과정에서 '신의성실' 원칙을 내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성과를 만들어내며 성공은 도전하는 자의 몫이라는 믿음을 실현했다.

 

△천마와 비상

그러던 중 김택남 회장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19살에 고향을 떠나 47살이 되던 2006년 지인으로부터 '천마물산' 인수 제의가 들어오면서다.

김택남 회장은 언제나 "내 사업을 시작할 거야. 그리고 성공해서 제주도로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었지만 이제 현실이 될 수 있었다.

당시 천마물산은 제주의 굴곡 많은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천마의 새 물결로 '야생마 경영'이라는 장기적인 생존방안 원칙을 세우고 인사조정 대신 시스템 조정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2008년 천마종합건설을 신설하고 천마물산 충전소 확장을 연결했다. 건설이라는 신규 사업으로 LPG 유통업인 기존 사업의 확장을 지원한 것이다.

이후 천마를 '국내 100대 기업으로 성장한다'라는 비전으로 불과 2년 사이 사업 확장을 단행했다.

이 같은 바탕에는 김택남 회장의 철학이 녹아있다. 천마그룹 모든 계열사의 목표를 아래에서부터의 접근을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으며 '사회의 공기(公器)'에 충실하자는 취지다.

이 결과 2021년 4월 14일 창립 55주년을 맞은 천마는 국내기업 중 0.12%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천마종합건설 역시 2019년 제주 건설시장에서 토목과 건축 각각 1위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나눔 실천 차곡차곡

김택남 회장은 "나눔이나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진짜"라면서 "보여주기 위한 기부는 아무 소용이 없다. 현장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제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 부모님 영향으로 작은 나눔을 실천한 이후 점차 방식을 변화해 갔다. 그러면서 제주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었다.

앞서 2013년 5년 동안 1억원을 기부하는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도내 1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7년에는 제주적십자사 고액 기부자 클럽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에도 가입하면서 도내 최초로 두 클럽 모두 가입한 회원이 됐다.

이 같은 나눔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부모님 장례식 조의금도 모두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2013년에는 자서전 판매 대금 1300만원도 선뜻 내줬다.

이어 2018년에는 제주적십자사에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써달라며 특별회비도 기부했다. 해당 기금들은 소외가정 등 희망 풍차 결연, 위기가구 지원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김만덕기념관 등에 기부는 물론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해 수해를 입은 도민 돕기 성금,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금, '착한 임대료' 운동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는다.

이 같은 공로로 김택남 회장은 2020년 2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적십자 회원 유공장 '최고명예장'과 제주적십자사의 적십자 회원 유공장 '명예대장'까지 받았다. 또한 제주경찰청도 범죄 피해자 지원 공로를 인정해 2022년 감사장도 전달하기도 했다. 양경익 기자

※ 이 기사는 제주적십자사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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