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 중점 추진 정책 도민체감 성과로 이어갈 것"
2025년 을사년 '창조적 진화' 원년 강조
우주산업, 워케이션, 에너지 대전환 등
도정 정책 구체적 성과 연계 의지 피력
대외 상황 급변 중앙부처·국회협력 강화
연초 주민투표 실시 가정 과제점검 지속
민생경제 내수 회복·소상공인 지원 확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25년 을사년을 '창조적 진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주산업과 워케이션·런케이션, 에너지와 디지털 대전환 등 제주도정이 추진해온 정책들이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의지다. 오영훈 지사는 "을사년을 맞아 혁신을 넘어선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도민 여러분의 희망과 꿈이 실현되는 빛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중앙정부 공백이 우려된다.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중앙부처 및 국회와의 협력 방안은.
제주도정은 지방정부에 부여된 모든 법률적, 행정적 권한을 총동원해 정국 혼란으로 인한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등 대외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중앙부처 및 국회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10월 15일 민생토론회를 준비하면서부터 산업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와 정책적 공감대를 쌓아왔다.
특히 민생토론회 직후 후속조치 의제 22건을 정리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두 달간 부처와 협의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이 아닌 개별 부처와 당초 논의했던 후속조치에 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해 부처에서 현장방문을 통해 적극 검토 의지를 수차례 밝힌 만큼 도정에서도 향후 부처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한 주민투표가 추진중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로드맵에도 큰 혼란이 예상되는데, 도민 및 정부 홍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도정의 준비 상황은.
2026년 7월 민선9기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출범하려면 상반기까지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으로 정국이 혼란스럽지만 제주도정은 주민투표 실시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국무조정실, 국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투표를 요구해야할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의 공백이 있어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초자치단체를 왜 설치해야 하는지, 도민운동본부의 자발적 활동, 도민의 열망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투표가 상반기중 실시되는 것을 가정해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필요한 조직·인력, 청사 배치, 행정시스템 구축, 공유재산 배분 등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에 필요한 사전 실행과제를 점검하고 있다.
연초 주민투표가 요구된다면 세부 실행과제가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 민선9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
△비상계엄 여파로 관광산업 영향이 우려된다. 제주는 특히 순수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더 큰 여파가 예상되는데 향후 전망과 도차원 대책 구상이 있다면. 또 극복을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제주도정 변화와 혁신을 통해 관광 체질을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먼저 2024년 5월부터 대국민 이미지 제고를 위해 도민사회와 힘을 모아 제주관광 대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 운영, 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TF팀 운영,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등 행정과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시장에 변화를 이끌어오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향한 도민사회의 노력이 모인 결과, 눈에 보이는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올해 총 관광객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3.3% 증가한 1350만7000여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외국인은 175.8% 증가했으며,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완화됐다.
2025년에는 관광분야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관광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MZ세대의 방문을 이끌고자 한다.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도민과 지역 사업체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가장 주목할 사업은 NFT(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를 연계한 디지털 관광 도민증 발급이다. 제주와의 약속, 그리고 친환경 여행 서약자와 제주를 자주 찾는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여행지원금, 멤버십, 관광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관계인구 확대, 재방문율을 높이는 게 주요 목적이다.
2025년에는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탐나는전으로 여행 지원금을 지급해 지역내에서 소비를 유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광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의 전국적 확산 추진으로 지속가능 여행문화를 제주가 선도해 나가고 'ESG' 기반의 제주여행 참여 확대 및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주민 참여 확대를 위해 UN-투어리즘 최우수 마을, 카름스테이, 웰니스 등 도민이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집중하겠다.
또 제주관광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기 위해 관광 현장의 미담사례도 적극 발굴해 나가면서 제주관광에 대한 이미지 회복은 물론 관광사업체들의 자정 노력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
△숱한 현안 사업들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올해 재정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도정이 초점을 맺은 분야는.
민생경제가 많이 힘들지만 2023년 제주지역 실질 경제성장률은 3.0%로 전국 평균 1.4%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전국에서 5번째로 높다. 2022년 실질 경제성장률도 4.6%로 2년 연속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제주도정은 이런 긍정적인 지표를 더 확산하고 민생경제 구석구석으로 성과가 퍼질 수 있도록 재정을 투입해 내수를 살리고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급격하게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도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도지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경영자총협회, 한국노총 제주본부 등 도민사회와 함께 연말연시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한다.
아울러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도로·항만 등 확충에 일반회계 1조7061억원(2024년 대비 8.8% 증가)과 상하수도 특별회계 4145억원 등 총 2조1206억원의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 발주하고 60% 이상 집행할 계획이다.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 지원 예산을 90억원에서 2025년 140억원으로 55.5% 확대하고 설 명절까지 포인트 적립률 10%를 적용해 내수 진작을 유도한다.
탐나는전 기반 QR 간편결제를 확대하고 공공배달앱(먹깨비) 배달비 지원 등을 통해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도모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며, 전략적 기업유치와 기업하기 좋은 제주 조성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인구 유출을 유입으로 바꿔 제주의 경제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김수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