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13·14일 제주시·서귀포시 행정시 연두방문을 2년 만에 재개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장처럼 직접 현장을 찾아 다양한 주민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이틀간의 연두 방문에서는 제2공항 건설과 기초자치단체 도입 행정체제개편 등 굵직한 현안보다 악취 등 생활불편 해소와 1차·관광산업 활성화, 크루즈산업 지역경제 낙수효과 극대화 등의 민생문제가 집중 부각됐다.
주민들이 민생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은 그만큼 경제적 고통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IMF 때보다 더 생활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다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1차산업 생존책, 저출산·고령화 및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에 따른 원도심과 농어촌 소멸 위기 극복 등 생활 편익 증대를 요구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오 지사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주민들의 애로사항 해결 요구에 공감을 표시했다.
생활 편익을 증대시키는 작은 생활문제가 도지사 연두 방문의 중심이 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지역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됨으로써 최적의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연두 방문이 제 효과를 내려면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공직사회의 후속조치가 시급하다. 민생 문제 해결이 그 어느 때보다 준엄하기에 전임 도정에서 나타났던 함흥차사로 끝날 일이 아니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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