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대책 시급]
10명 미만 초등학교 31.7%
초등 1학년 입학 대상 인구
향후 5년간 연평균 7.9%↓
'자율학교' 단초 역할 기대
전국적인 인구감소 여파로 제주지역 학령인구 역시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도내 초등학교 10곳중 3곳은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기준 출생아 수가 소폭 반등했지만 향후 수년간 학령인구 감소가 예고되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제주 실상을 되짚고 위기 극복을 위한 실마리를 살핀다.
△초등학교 신입생 감소 추이
도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초등학교는 전체 초등학교 120곳 가운데 38곳으로 31.7%를 차지한다.
지난해 28곳과 비교하면 10곳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읍·면에서 20곳, 서귀포시 동지역 2곳과 읍·면지역 16곳 등이다. 특히 신입생 5명 미만인 학교도 지난해 12곳에서 올해 17곳으로 5곳 늘었다.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휴교중인 한림초 비양분교장과 가파초 마라분교장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신입생이 없었던 추자초 신양분교장 등 3곳이다.
추자초신양분교장은 현재 3학년이 졸업하는 2029년도까지 신입생을 받지 못하거나 그 전에 전학하는 경우 휴교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줄어드는 학령인구 '불가피'
전입·전출 등 변수는 있지만 현재 인구구조에서 학령인구 감소는 불가피하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2018년생은 4965명으로, 지난해 2017년생 5485명 대비 9.5%(520명) 감소했다.
2026학년도 초등학교 입학 대상인 2019년생은 4870명으로 올해 대비 소폭 감소(-95명, -1.9%)하는데 그치지만, 그 다음해인 2027년에 입학하는 2020년생은 4241명으로 다시 큰 폭(-629명, -12.9%) 줄면서 휴교 우려를 키운다.
이후로도 △2021년생 3940명(전년대비 -7.1%) △2022년생 3682명(-6.5%) △2023년생 3263명(-11.4%) 등으로 나타나면서 2026학년도(2019년생)부터 2030학년도(2023년생)까지 향후 5년간 학령인구는 연평균 7.9%씩 감소 추세를 보인다.
코로나19 등으로 결혼이 미뤄졌던 여파로 전국 기준 2024년도 출생아 수는 반등했지만 제주는 여전히 감소를 기록한데다, 일시적 현상인지 정부정책 효과인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창의교육' 문제해결 실마리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서 오히려 신입생이 크게 늘면서 눈길을 끄는 학교도 있다.
제주형 자율학교로 글로벌역량학교를 도입한 제주시 삼도2동 남초등학교의 올해 신입생 수는 39명으로, 지난해 17명 대비 2.3배로 급증했다.
같은 글로벌역량학교를 도입한 저청초, 평대초, 신례초, 신산초 등 신입생도 지난해보다 신입생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IB학교와 문예체학교 등 다른 형태의 자율학교를 도입한 초등학교 역시 신입생이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제주특별법 교육특례를 활용한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수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