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주이주 열풍으로 읍면 지역 학교에도 훈풍이 불었지만 유입인구가 사라지고 제주도내 출산율도 하향세를 면치 못하면서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수립한 제주 교육 균형발전 2단계 기본계획 등 원도심 학교와 소규모 학교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구감소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다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는가하면 장래 학령인구에서도 심상치 않은 경고음이 들렸다.
제주지역 초등학교 120개교 가운데 올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가 31.7%에 해당하는 38개교에 달했다. 지난해 28개교보다 10개교나 많은 가파른 상승세다. 신입생이 5명 미만인 학교도 지난해 12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었고, 향후 2030학년도까지 5년간 초등학교 신입생이 연평균 7.9%씩 줄어든다고 하니 앞으로 통폐합 논쟁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될 수밖에 없다.
학령인구 감소는 인구위기에서 파생된 문제지만 교육의 관점에서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제주형 자율학교나 IB학교 등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시도한 도내 학교들이 신입생을 늘리는 데 성공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환경 변화를 반영한 학교교육 재설계와 학교운영 다변화,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등의 미래교육 방향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잠자고 있는 제주특별법 교육특례 활용까지 포함해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해법을 기대한다.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