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제주도 전역이 비상이다. 지난 13일 전남 영암군에서 최초 구제역 확진 후 18일까지 10건이 확진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2023년 5월 10일 충북 청주를 시작으로 발생한 이후 잠잠하던 구제역이 1년 10개월여만에 재발한 것이다. 제주도는 그제 오영훈 도지사 특별요청사항을 발령하고 공항만 특별방역, 소·돼지 불법 반입 금지, 농가 백신 접종 등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한 긴급 방역에 나섰다.
구제역이 유입되면 축산농가 피해는 물론 축산물 수출에도 큰 타격을 준다. 특히 오는 5월말 열리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를 통해 국가단위가 아닌 지역단위 구제역 청정 인증을 추진하는 제주도는 초긴장 상태다. 제주 축산물이 현재 홍콩, 아랍에미리트, 몽골 등에 수출되고 있고 싱가포르와의 수출 협의도 본격화된 상황에서 구제역이 도내 유입될 경우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제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지난 2002년 청정인증이 국가단위로 귀속된 이후 육지부 구제역 발생 사태에 따라 입지 않아도 될 피해를 입어왔다. 국가적 구제역 인증 획득과 상실이 4번이나 반복됐다. 때문에 제주축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지역단위 청정 인증이 매우 중요하다. 제주도가 실시하는 각종 차단방역과 예방접종에 모든 축산농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도민들도 농장 출입을 삼가는 등 위기 대응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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