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1. 프롤로그
600만 그루 나무 심기 지속…작년 111% 초과 달성
올해 시즌2 구상안 수립…이음·재생·동행 전략 설정
세미 맹그로브 숲 탄소중립 기여…"민간 참여 중요"
제주도의 600만 그루 나무 심기가 올해 4차 연도에 돌입했다. 나무 심기는 전 세계 이상기후로 인한 기후 위기 문제의 해결책으로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맞춰 이뤄지고 있다. 실제 나무 1그루당 연간 이산화탄소는 2.5㎏, 산림 1㏊당 온실가스 6.9t을 흡수한다. 이를 통해 폭염과 도시열섬 등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도시 숲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도시 생태계에 대한 도민과 기업 등 민간의 참여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제도 산적한 실정이다.
△도시녹지 양적 증가
제주도가 2022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6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398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목표치인 360만 그루 대비 111%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이산화탄소 흡수 1만7338t, 승용차 7224대의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 가로수는 64% 증가했으며 도시 숲 57.1㏊, 학교 숲 12곳, 도시공원 6곳 등이 확충되는 등 도시녹지 양적 증가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국민 참여 모다드렁 숲' 2곳과 '기업참여 협력 숲' 2곳, '그린 스팟' 12선 등 민간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도시바람 길 숲' 2개 지역·5.2㏊와 '기후 대응 도시 숲' 3곳·6.2㏊ 등 탄소중립 도시 숲이 만들어졌다.
또한 '생활권 내 학교 숲' 4곳과 '자녀안심 그린 숲' 3곳, '생활밀착형 숲' 3곳 등도 조성되며 도민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울러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 사회공헌용 산림 탄소 상쇄 사업 인증 추진 일환으로 남원 수망리 밀원 수림과 마을 공동목장 유휴토지 활용 특화 테마 숲 84㏊ 등 성과를 냈다.
이는 연간 이산화탄소 269t을 흡수할 수 있는 양으로 1억원 이상의 경제적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제주도는 지난해 △경관적 조경 디자인 미흡 △도민 참여 요구를 반영·공유할 수 있는 창구 미흡 △향토수종을 포함한 수종 다양성 한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마스터플랜 후속 돌입
이에 제주도는 올해 도민이 행복한 제주 숲 만들기 600만 그루 나무 심기 '시즌1' 후속으로 제주 숲 마스터플랜 시즌2 '숲으로 도시를 품다' 구상안을 수립했다. 도민 체감도를 높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구상안의 사업 기간은 내년까지로 이 기간 사업비 565억원(국비 211억5000만원·도비 353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핵심 전략을 △공간을 채우고 '이음' △명소로 '재생' △도민과 함께 '동행'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우선 '이음'의 경우 단절 구간과 자투리 공간 등을 녹지로 연결하는 것으로 도시를 숨 쉬게 하는 거점 도시 숲 확대에 200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바람길 따라 공원-도시 숲 조성·확장 100억원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한 도심지 녹지 축 연결 80억원 등도 투자한다.
게다가 가로수·도시 숲·공원 명소화를 통한 '재생'의 경우 △제주 공항로 그린웨이 '제주 맞이 숲' 조성 60억원 △녹지 네트워크 강화 위한 숲 채움 35억원 △15분 도시 연계 가로수 특화 거리 재생 23억원 △도심 속 힐링 공간 도민의 숲 조성 21억원 등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 숲 '동행'을 위해 나무포럼 및 반려 가로수 등 도시 숲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교육을 통한 도시 숲·정원 전문가 양성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제주도는 도시 숲과 가로수 데이터 기반으로 과학적 관리에도 나선다. 세부적으로 제주형 기후 대응 가로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도시 숲 등의 관리 지표를 측정·평가하며 경제적 가치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모두가 누리는 제주 숲 실현
특히 제주도는 올해 모두가 누리는 제주 숲 실현을 위해 '제주가치를 담은 정원 조성'과 '산림 생태·경관개선' 등도 박차를 가한다.
주요 내용을 보면 1억5000만원을 들여 세계 정원 도시 도약을 위한 제주형 정원 도시 기본계획 수립 및 대상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영주산 등 도유지 활용 방안을 연계한다.
아울러 정원 문화·산업 진흥 등을 위한 제도 마련과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산림 생태계를 위협·교란하는 칡덩굴 제거 사업을 조기 착수하며 기관 및 단체 협업과 도민 참여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또한 한라산 유전자원림 및 천아숲길과 연계한 단풍나무숲 조성 등 한라산 자생 고산식물 산림복원 숲 8㏊ 조성한다. 올해 사업 타당성 평가 및 설계가 예정됐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모두가 함께 맹글어 누리는 탄소 숲' 조성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국내 최초로 자생 세미 맹그로브를 활용한 대규모 탄소흡수 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5억원을 투입해 성산읍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 제주 자생 세미 맹그로브 숲 140㏊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해서 탄소중립 자원을 발굴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도민 및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