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1차 산업을 뛰어 넘어 첨단기술과 결합된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작물관리, 친환경·자원순환 등 지속가능성 강화, 농업과 관광·에너지 융합을 비롯한 융복합 가치 창출 등이 미래 농업의 방향성이다. 분야별로도 식품가공, 유통·물류, 바이오산업 등 농업 전방산업과 농기계·스마트팜, 농자재, 농업서비스 등 농업 후방산업에 걸쳐 첨단기술에 기반한 산업군이 형성되는 추세다.
제주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문제는 농업의 첨단산업화를 이끌 청년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발표에 따르면 도내 청년농업인은 2014년 3943호에서 2023년 851호로 10년 사이에 78%나 감소했다. 같은 시기 65세 이상 농가 비율은 39%에서 52%로 농촌 고령화가 심각하다. 이에 대응해 도는 2029년까지 청년농업인 1200호 육성을 목표로 5년간 1226억원을 투입하는 제1차 제주 청년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정이 미래 제주농업에서 청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첫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청년들이 ICT 기술 등을 접목한 미래 농업을 실현하기에 제주의 입지나 기술 저변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도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을 갖춘 대학·연구기관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기술력으로 인한 문턱을 낮추고 부족한 유통을 지원하는 등 청년에게 가장 힘든 부분을 해소해주는 수요자 맞춤형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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