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대규모 영상산업 야외 세트장 조성에 착수했다.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계기로 영상 제작 로케이션 유치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 5000만원을 지원한 '폭싹 속았수다'는 해녀의 삶, 자연환경 등 제주 색깔을 전 세계로 알리면서 홍보 및 관광객 유입 등 직·간접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야외 세트장 후보지로는 동부지역 일대 마을 공동목장과 공유지가 검토되고 있다.
용역 단계이긴 하지만 제주도가 대규모 야외 세트장 조성 등 로케이션 촬영유치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영상산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대형 세트장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충족할 수용 태세 개선은 필수다. 특히 2022년 136편, 2023년 130편 등 제주에서 촬영을 끝낸 영상물이 연간 100편을 웃돌고 있어 야외 세트장 건립은 '영상 촬영'에서 '영상 제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문제는 제주만의 강점 발굴이다. 전국 자치단체간 영상촬영 유치 경쟁이 치열해 제주로 촬영팀을 끌어들일 차별화 전략은 필수다. 그래서 연구 용역에는 제주 역사·문화·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최첨단 영상기술 등의 강점, 약점 기회, 위기를 명확히 진단해 '제주형 유치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동시에 제주가 보유한 실내영상스튜디오 등 6개 전문시설의 기능 보강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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