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터널을 놀멍, 걸으멍, 쉬멍 고치 걸어보게 마씸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따스한 봄, 가족·연인·친구간의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할 신풍리 벚꽃터널 축제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주민 참여 예산으로 신풍리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놀멍, 걸으멍, 쉬멍 고치 걸어보게 마씸 축제는 신풍리 마을회가 2023년 주민참여예산사업 공모로 최종 선정된 사업으로 이는 수십년 된 벚나무가 터널을 형성해 절경을 이루는 신풍리 마을을 알리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신풍리 마을회(회장 고종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3㎞가 넘는 구간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펼쳐지는 신풍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성산엔 벚꽃길 따라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축제는 오전 10시 신풍밴드, 지역문화동아리 공연, 아라리 장고, 태권도 시범, 초청 가수 황기동이 식전행사로 펼쳐지며, 오후 2시부터는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 후에는 댄스팀 브릴란테 공연, 제라진 줄넘기 공연, 신수인의 지역 예술인 공연, 고고 장구 공연, 노래자랑이 열려 마을주민들이 출연해 숨겨둔 장기와 노래 솜씨를 선보이며 축제장을 찾은 상춘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성산읍 신풍리 마을 벚꽃 길은 약 25년전 주민들이 합십하여 벚꽃 나무를 심고 가꾸어 3㎞ 넘는 벚꽃 길 형태가 터널 형식으로 이루어져 톡특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어 제주의 벚꽃 축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축제에서는 족빛 스카프 천연염색, 향수 만들기, 목공예, 캐리커쳐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기름떡·수육 등 전통음식과 갈치·한돈·천혜향 등 지역 특산물 할인 판매 및 시식, 플리마켓과 다양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었다. 축제 둘째날인 30일에는 왕복 1㎞ 가량의 벚꽃 터널 걷기 챌린지와 사생대회도 진행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숨은 명소인 지역 벚꽃길을 활용한 마을 주도 행사로 자생단체와 학부모, 정착 주민, 지역 상인 등 주민들 모두가 참여해 준비한 행사로 의미가 있었다.
지역주민 박모씨는 "최근 행사들이 많아지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지만 먹고, 놀고, 즐기는 프로그램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은데, 아곳은 너무 즐겁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좋다"고 말했다.
신풍리 마을 관계자는 "풍성한 축제가 되기 위해 다채로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의 콘텐츠을 통해 놀멍(놀면서), 걸으멍(걸으면서), 쉬멍(쉬면서) 지친 일상을 치유하고, 행복한 추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행사장 인근에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와 여러 관광지도 많아 축제장과 연계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행복한 추억거리를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