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주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된 제주 4·3이 올해로 77돌을 맞았다. 어제는 정부 주최의 제77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대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정치인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4·3의 완전한 해결 지원을 약속했다. 한 대행은 추가 진상조사를 비롯한 유해 발굴, 트라우마 치유센터 지원,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원을 강조했다. 우 의장과 여·야 대표 등 정치권의 지원 약속도 한 권한대행과 다르지 않다. 그만큼 4·3은 '산수(傘壽)'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4·3은 아직도 성격이 규명되지 못한 미완성 역사이기에 우익단체의 4·3 역사 왜곡행위로 유족들의 상처가 70여년간 아물지 않고 있다. 또 고령 유족들이 생전에 아픔을 씻을 수 있도록 조속한 희생자 재심 재판 진행 및 정부 차원의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사업 전국 확대가 시급하다. 또 제주 국립 트라우마센터 운영비의 국비 전액 지원이 시급하다. 한 권한대행과 여·야 정치인의 지원 약속이 다시 한번 도민사회로부터 박수를 받으려면 실천으로 답해야 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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