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지역에 급증하는 교통량 분산과 지역 주민 숙원사업으로 2018년 6월부터 추진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가 오는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제주도가 사업에 착수한 지 7년 만이다. 이 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교차로에서 성산을 연결하는 금백조로 2.9㎞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당초 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2021년 6월까지 3년 공사 기간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을 돌이켜보면 환경 갈등 장기화로 사업비·공사 기간이 증가하면서 도민·공사업체만 피해를 입는 등 아쉬움이 적지 않다. 환경단체가 자연경관 훼손을 이유로 도로 확장에 필요한 삼나무 벌채를 반대하면서 완공일이 늦어졌다. 특히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늘어난 공사 기간만큼 물가 상승 및 추가 비용이 더해지자 공사비도 294억원으로 52억원(22%) 뛰고, 공사 기간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도청 안팎에서는 "3㎞ 공사에 7년이 걸리는 일은 처음"이라는 비아냥까지 제기될 정도다.
여기다 성산·구좌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대립하는 상처도 남아 있다. 여기에는 환경단체에 끌려다닌 제주도정의 허약한 갈등관리가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도의회도 그제 공사비 및 공사 기간 증가를 질타하면서 유사 사례 방지를 도정에 주문할 정도다. 동시에 환경단체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자신의 주장만 앞세운 채 주민과 대립하고, 공사비 증가를 초래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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