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궐채라고 불려…맛 뛰어나
길 잃음 대비 정확한 위치 확인해야
26~27일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
제주의 고사리는 맛과 품질이 특히 뛰어나 과거에는 제주의 천연 고사리가 임금의 진상품이기도 했다. 어느덧 제주에 고사리철이 돌아왔다. 4월이면 고사리꾼들은 바구니를 들고 들녘 곳곳에 모여든다. 오는 26~27일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일원에서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도 도민과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수풀을 헤집으며 길을 내고, 허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는 등 애써 캐온 고사리에 대해 알아보자.
△제주의 고사리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고사리는 80%가 제주에서 자란다고 하며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적으로도 제주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다.
매년 4월쯤 제주에는 보슬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고사리가 올라온다고 해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 제주 고사리는 예로부터 궐채라고도 해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식감과 맛, 향이 뛰어났다. 현재도 고사리 제철이 되면 육지에서 제주 고사리를 먹으러 많이 내려오기도 한다.
먹을 것이 귀했던 과거에는 제주 중산간 지역 학교에서 아이들이 고사리를 채취하도록 유도한 고사리 방학이 있었다.
고사리는 흑고사리와 백고사리로 나뉘는데 흑고사리는 줄기가 갈색이나 진한 초록색에 길고 통통하며 백고사리는 연두색에 줄기가 가늘고 짧다고 한다. 하지만 고사리를 말리면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고 한다.
고사리를 채취하고 나면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서 깨끗이 씻어 데친다. 데친 고사리를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요리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말려서 보관한다.
제주에서는 고사리를 나물로만 먹지 않고 고사리 육개장, 고사릿국이나 고사리 잡채, 고사리 고기 지짐 등 다양한 향토음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삼겹살에 고사리를 같이 올려 구워 먹으면 그야말로 별미다.
△길 잃음·진드기 예방해야
고사리철에는 고사리를 채취하는 시민들이 곶자왈 등 들녘에 몰리면서 길 잃음 사고가 우려된다.
고사리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일행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휴대전화와 호각 등 비상용품을 지참하도록 한다. 사고 발생 시 119로 빠른 신고를 할 수 있고, 자신과 일행의 위치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 위치에 있는지 틈틈이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길 잃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고사리 길잃음 사고만큼 위험한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진드기다.
진드기는 몸이나 옷에 달라붙어 이동하며 흡혈하므로 맨 살이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어두운 색상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고 밝은 색의 옷을 입어야 적갈색의 진드기가 옷에 붙었는지 확인하기 쉬우므로 즉시 제거할 수 있다.
우거진 숲으로 이동할 때는 바지 자락을 양말 안에 넣고, 잔디 위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돗자리를 깔아서 쉬도록 한다.
덥다고 옷을 벗거나 누워서 쉬면 진드기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고사리 축제서 다양한 체험
제주 고사리의 명성은 자자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서귀포시 남원읍의 고사리는 두툼하고 향이 좋아 최상품으로 꼽힌다.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는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체험형 축제로, 매년 4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청정 자연 속에서 고사리를 직접 꺾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 향토 음식까지 즐기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다.
한라산 자락의 청정 자연에서 자생하는 고사리를 테마로 한 봄철 대표 축제인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행사로 남원읍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의식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는 서귀포 중산간 넓은 들녘에 가득 펼쳐진 고사리를 꺾고 체험할 수 있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고사리 풍습체험인 '고사리 삶고 말리기 시연', 고사리 타투체험, 고사리 꺾기 체험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어르신 민속경기인 투호넣기, 장작 윷놀이, 여성 팔씨름 대회 등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초대가수의 공연도 준비돼 있으며 오는 26일은 제주의 딸 양지은, 27일은 태권트롯으로 유명한 나태주가 출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