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은 제주의 관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항내 입점 한식당에서 그릇당 1만1000원에 판매중인 '성게 미역국'의 가성비가 논란이다. 극소량의 성게알만 담겨 있어 이용객으로부터 바가지요금 비판을 받고 있다. 본보가 취재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공항 매장 임대료와 공급량 부족에 따른 비싼 성게알 원재룟값을 감안하더라도 이용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성게 미역국' 바가지 논란은 성수기 관광이 재개된 시점에서 제주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제주도·관광업체들이 이달 초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공정가격 제공의 약속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해당 식당이 비싼 원재룟값과 인건비·임대료를 반영한 상식적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책임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성게알은 공급량이 달리면서 가격이 오른 상태다. 하지만 해당 식당은 판매가를 더 올리더라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지 못해 바가지요금 논란을 부추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항내 입점 음식점들의 공정가격 여부를 판단하려면 행정당국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또 문제점이 발견되면 빨리 개선토록 해야 제주관광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제주공항은 최근 정부·제주시의 공항내 '식품안심구역' 지정으로 이미지 향상에 나섰다. 하지만 공정가격 제공이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른 식당들도 상식을 넘지 않는 가격 책정이 필수다. 바가지 근절 없이 제주관광 도약은 불가능하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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