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한라산 탐방예약제 불편사항을 반영해 운영방식 개선했다. 그제 발표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성판악 코스의 진달래밭 이하 구간과 관음사 코스 삼각봉 이하 구간에 대해 예약하지 않아도 탐방가능하도록 조정한다. 진달래밭·삼각봉에서 백록담까지는 종전 예약제를 유지하지만 이번 조치로 백록담 탐방이 아닌 경우에는 성판악·관음사 코스도 영실·어리목 코스처럼 자유롭게 한라산을 오를 수 있게 됐다.
기존 예약방식은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으로 하루 등산객을 제한해 백록담 주변의 자연 훼손을 줄이는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도민 입장에서는 자주 찾는 구간까지 예약제에 묶여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예약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영실·어리목 코스에 탐방객이 집중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같은 부작용 외에도 앞서 제주도의회나 전문가 토론회, 인식조사 등에서 도민사회의 개선 여론이 크게 나타난 점이 도의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개선 조치가 꾸준히 이어져 국내·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이 늘어나고 소비 촉진 효과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편으로는 환경 훼손이 늘어날 우려가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도정은 이번 조정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장단점을 분석해 한라산국립공원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활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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