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곶자왈 등 들판 곳곳서 자생
쓰레기 불법투기 환경오염 우려

고사리가 많이 자라는 봄철이다. 제주에서는 오름과 곶자왈, 들판 곳곳에 자라는 고사리가 자생한다. 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고사리는 비 온 뒤 더욱 통통하게 살이 올라 도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제주인들에게 고사리는 제사상에 올리고 반찬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제주의 지형상 야산과 들판 어디에서나 고사리가 자라는 봄철이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라는 고사리는 '아홉 번 꺾어도 다시난다'는 속담처럼 번식력이 뛰어나 고사리를 주제로 축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녀간 곳에 남겨진 흔적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플라스틱 물병, 휴지를 버리는 경우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기 어려운 대형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들로 청정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8일 성산읍 수산리 낭거봉 인근 도로 옆에는 산업폐기물로 보이는 침대, 매트리스, 변기, 시멘트, 수족관 등 폐기물이 버려져 있다는 주민 제보가 있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폐쇄된 농로에 불법투기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어 폐기물수집장소 같아 행정에 신고했다.

제주도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 및 대형폐기물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신고하고 지정된 날에 수거하고 있다. 하지만, 비양심적인 일부 사람들이 야산에 갖다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불법투기 적발 시 과태료부과 등 강력한 제재를 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재활용 도움센터에서는 소규모 오염된 재활용품 파쇄기를 준비하여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릴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춰 주민 편의를 도모했으면 한다.

신고되지 않은 폐기물은 공식 수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방치되어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재활용품은 깨끗하게 청소하여 무료 나눔이나 중고 거래를 통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여력이 된다면 수리해 다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인적이 드문 오름 주변 폐기물과 쓰레기불법투기로 예산은 낭비되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현실이다. 무단투기자를 끝까지 찾아 수거토록 하는 것이 불법투기를 막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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