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주문건수가 전년에 비해 각각 190%, 431%나 급증했다. 가맹점 수는 44%, 회원 수도 70% 증가하며 빠르게 배달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배달플랫폼 최저 수수료를 비롯해 입점비·월사용료·광고비를 받지 않아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먹깨비의 강점에 더해 제주도가 탐나는전 15% 적립 인센티브 확대, '3고 챌린지' 등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결과다.
하지만 이같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달비 무료 쿠폰 예산이 조만간 소진될 정도로 수요가 폭증한 상황에서 추경을 통한 예산 추가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플랫폼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외식업체가 입점할 수 있도록 정교한 가맹점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마케팅 예산 지원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갈 필요도 있다.
먹깨비는 단순한 배달앱이 아니라,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윈윈'을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제주도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운영 구조를 마련해 전국 공공배달앱의 모범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 정부가 공공배달앱 지원에 적극 나서고 민간 배달앱이 흔들리는 지금이야말로 먹깨비의 성공을 단단한 구조로 만드는 골든타임이다. 제주도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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