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유산축전 제주 
다음달 4일부터 22일까지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파호이호이 용암이 완만한 지형을 따라 흐르며 용암동굴과 지상에 용암대지를 만들며, 월정리 해안까지 흐른다.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용암빌레를 부수며 토지를 만들었다.

만장굴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숲길로 이어지고, 뱀굴로 불리는 김녕굴을 지나며, 숲은 사라지고 모래땅이 펼쳐진다. 바다에서 날아온 모래는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지표면에 사구를 만들었고, 석회질 동굴생성물을 만들었다. 

2025 세계유산축전 '워킹투어'를 준비하는 해설사들이 현장 리허설 중이다.

오는 7월 4일부터 22일까지 19일간 개최되는 '2025 세계유산축전 제주'가 "계승의 시대"라는 주제로 제주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 주최는 국가유산청, 제주특별자치도이며, 주관은 국가유산진흥원,세게자연유산마을회에서 추진하고 있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하는 대표적 문화행사다. 

2020년부터 축전은 올해 6회째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구,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그리고 성산·김녕·월정 등 세계자연유산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축전은 '불의 숨길, 만 년의 시간을 걷다'. 제주 화산섬의 형성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킹투어를 비롯해, 일출투어, 특별탐험대, 지역주민이 전하는 유산마을 이야기 등 생생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워킹투어는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시작해 웃산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을 거쳐 월정리 해안까지 이어지는 '용암의 길'을 따라 걸으며 제주 화산섬의 생성과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탐방길 곳곳에는 붕괴도랑, 풍혈, 습지, 곶자왈, 용암교 등 독특한 지형과 생태계가 어우러져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세계유산 '제주유산스쿨 오감도'는 자연유산의 가치를 배우고, 느끼고, 즐기고, 맛보고, 기억하는 프로그램으로 유산지구 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려면 미래세대 주인공들이 보존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짜여졌다.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사무국장 강경모)는 풍성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으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제주의 가치를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고자 한다"며 "제주의 자연 속에서 걸으며 배우고 느끼는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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