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콘텐츠를 보강해 지난 12일 문을 열었다. 전국 세 번째 규모인 이 전시관은 2021년 개관 예정이었지만 핵심 요소인 신화·역사·민속 콘텐츠 부족으로 개관을 미뤘다. 지난해 2월부터 보강 사업을 거쳐 이날 선보인 전시관은 제주 창조여신 설문대할망으로부터 시작된 제주 민속과 신화, 돌문화 중심의 역사를 집대성한 유물 1100여점과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관에 다양한 영상·체험거리를 갖추고 있다.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으로 1999년 1월19일 탐라목석원과 북제주군이 협약을 맺고 추진한 제주돌문화공원 조성 대역사도 4반세기 만에 마무리됐다. 돌문화공원이 제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세계적 문화 명소로 부상하고 있지만 숱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북군이 폐지된 후 예산 미확보 4년, 운영 조례 미제정 3년, 설문대할망전시관 예산 미반영 3년 등 10년간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세계 유일무이의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됐지만 과제도 산적하다. '설문대할망 상징탑' 등 전시물과 관람객 체험거리를 계속 보강하려면 추가 인력·예산이 필요하다. 국내 3번째 규모의 박물관임에도 학예연구사가 5명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또 관람객이 직접 옹기를 제작해 보는 '제주 돌가마' 프로그램 확대도 시급하다. 특히 2013년 제주도의회 주관으로 약속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민속자료 8000여점 이관 약속 이행이 필수다. 재차 강조하지만 돌문화공원을 세계적 문화 명소를 제대로 키우려면 도·도의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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