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주에서 이른 장마가 시작된 지 오늘로 일주일을 맞는다. 기상청과 전문가에 따르면 올해에도 집중호우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피해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에도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한라산에 25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주택가에도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올해 역시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는 물론 강력한 태풍까지 예고돼 도민들이 물난리를 겪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기상청이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물 폭탄'을 전망하는 가운데 행정당국의 치수 대책은 허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 확인 결과 집중호우 때 도로의 물 빠짐을 원활히 처리할 '빗물받이'만 해도 쓰레기나 이물질로 막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재해위험지구 개선 공사 역시 '소걸음'이어서 미덥지 못하다. 도내 32곳 재해위험지구 사업장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곳만 공사를 마무리했을 뿐이어서 주민들의 피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상 기후로 예측이 쉽지 않은 돌발 기상 상황이 급증하면서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기에 침수 피해 후 대비책을 마련하는 '뒷북' 재난관리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재난을 피할 수 없지만 예측은 가능해 예방적 노력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피해를 최소화할 선제적인 대응책에 빈틈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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