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가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지역전략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과 런케이션 플랫폼 구축, 해외인재 유치 등에 나선다. 제주대는 이 사업을 통해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대학이 지난해 자체 종합평가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병행된다면 RISE사업이 명실상부한 혁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의 자체 평가에 따르면 산학협력, 취·창업 지원, 장학제도, 국제화 지표 등 여러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졸업생 취업률과 진학률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전국 국립대 평가그룹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고, 산학협력 실적도 기술이전이나 특허 등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외국인 전임교원·학생 비율이나 장학금, 기숙사 등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지표는 지역의 열악한 산업구조와 인프라 부족에 기인한 측면도 없지 않으나, 대학의 노력에 따라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RISE사업은 외부 재정지원 측면을 넘어 대학의 고질적인 한계를 개선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현장 중심의 교육 강화와 교원·학생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취업 및 창업 지원 시스템 고도화 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제주대가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게 하려면 대학 스스로의 혁신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 이번 RISE사업이 진정한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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