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가속화로 지난해처럼 올여름을 달굴 전 세계적 화두는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다. 지구가 온실가스로 뜨거워지는 기후변화로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한국형 지역 수치 예보 모델'을 만들었지만 날씨 예측이 점점 더 어려운 실정이다. 온난화로 뜨거워진 바다가 막대한 수증기를 공급해 돌발성·국지성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상청이 오보청'이란 오명을 쓸 만큼 예보력이 실추되고 있다.
올해 역시 예보가 빗나가면서 기상청을 향한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장마가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19일에는 기상청이 하루 전까지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바람만 불 뿐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반복해서 예보가 빗나가자 날씨에 의존하는 1·3차 주력 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수산물 수확에 차질이 빚어지고, 낚시 체험 어선과 렌터카·골프장 업체는 이용객들의 예약 취소로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기상 예측이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면죄부를 받을 순 없다.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더 위축시키기에 신뢰를 높일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은 필수다. 정확성 높은 고품질 기상 서비스를 제공해야 도민·관광객들이 신속히 대응해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오보청의 오명을 씻으려면 기후변화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돌발성·국지성 기상현상에 대비해 더 정확한 예측 기술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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