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아카데미 <3> 안덕초등학교
제민일보사·제주도교육청 주최
김나래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정직’ 본질 이해·실천방안 탐구
“정직은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
타인 아닌 자신 위한 가치 방점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부른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5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25일 안덕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보이지 않는 가치인 ‘정직’의 본질과 실천방법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직’의 가치
"정직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의 모든 관계를 지탱하는 뿌리와도 같아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나래 강사는 ‘정직의 가치, 보이지 않는 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수업은 ‘정직’의 사전적 정의부터 정직함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반대로 정직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결과, 그리고 정직의 실천 방안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특히 김나래 강사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춰가며 학생들의 질문에 세세하게 답변하며 정직의 개념을 깊이 있게 전달했다.
김나래 강사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정직’은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는 ‘어니스티(Honesty)’뿐만 아니라 ‘인테그리티(Integrity)’라는 개념이 존재한다”며 “정직은 단지 사실을 말하는 차원을 넘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즉 인테그리티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강사는 “정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며, 나무의 뿌리, 배의 닻, 건물의 기초공사를 예시로 들었다.
김 강사는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그 깊이와 무게, 단단함에 따라 나무는 폭풍을 견디고, 배는 흔들리지 않으며, 건물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직은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학생들이 던진 “왜 나만 정직해야 해요?”라는 질문에 김 강사는 “정직은 타인을 위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지만, 정작 자신은 알고 있고, 그 사실이 가장 괴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김나래 강사는 “거짓말을 한다는 건, 마음에 힘이 없다는 뜻일 수 있다”며 “정직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고, 내면의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직을 체감하는 순간들
김나래 강사는 미국 노틀담대학교의 실험 사례를 소개했다.
10주 동안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를 실천하는 실험을 한 결과 거짓말을 줄인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줄고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4주간 정직한 행동을 기록하는 일기를 쓰게 한 결과 스스로를 더 자랑스러워하게 되고 친구들과의 다툼도 줄었다.
김 강사는 “정직한 사람일수록 우울감이 적고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 능력도 높으며, 대인관계에서도 신뢰와 협력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강사는 이어 동화 속 ‘피노키오’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강사는 “피노키오의 이야기처럼 거짓말 뒤에는 거짓말이 이어진다”며 “이같은 설정에는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 된다”고 밝혔다.
거짓말을 하면 뇌의 편도체가 불편함을 느끼고, 눈빛·표정·몸짓·말투에 변화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또 거짓말이 반복될수록 중독처럼 느껴지며, 결국 감정 조절력과 판단력까지 흐려진다는 점을 경고했다.
김 강사는 “말이 앞뒤가 안 맞고, 나중에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며 “그러면 주변에서도 점점 신뢰를 잃게 되고 여러 관계가 깨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떳떳하고 작은 실천이 ‘계기’
김나래 강사는 “정직은 매 순간 선택해야 하는 가치가 아니라 지켜야 하는 기준이자 책임”이라고 못 박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신호를 지키는 일이 선택이 아니듯, 정직 역시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이라는 것이다.
김 강사는 “정직은 나와 친구, 가족, 사회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힘이다”라며 “또 법적으로도 요구되는 가치로, 거짓 진술이나 허위 사실을 밝히는 일은 실제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이 클수록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 스파이더맨의 대사처럼, 여러분이 자라날수록 정직에 대한 큰 책임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수업 말미 김 강사는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때로는 편한 선택이 아닌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구의 눈치를 보느라 침묵하거나, 상황을 피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릴 수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자기 안의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어 “내가 떳떳한 삶을 사는 것, 그게 바로 정직함의 출발점이다”라며 “정직은 말로 되는 게 아니라 오늘 들은 이 이야기들을 실천해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정직한 사람이 돼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래 강사는 강의를 마치며 학생들이 자신의 정직한 마음을 지키기 위한 약속을 쓰고 액자로 만들 수 있는 ‘정직 서약서’ 키트를 선물했다.
김 강사는 “나비효과를 알고 있는가. 여러분의 작은 걸음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여러분이 ‘어니스트’뿐 아니라 ‘인테그리티’에 도달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