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폭염과 가뭄, 고수온 등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른 장마 종료와 함께 이달 초부터 연안 수온이 28도를 넘나드는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광어 등 양식수산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파종 지연과 급수장비 동원 등 비상 대응이 이어지고 있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기후재난은 더 이상 일시적 위기가 아닌 일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농수축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장비를 보급하고 수온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특히 최근 4년간 농사용 전기요금이 74% 인상되면서 양식어가의 경영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농축산업 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요 작물의 파종·생육·출하에 이미 지장이 생기고 있고, 축산농가들은 가축 폐사와 생산성 감소 우려에 직면해 있다. 가뭄이 장기화된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후재난은 생업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노약자나 야외노동자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냉방시설이나 그늘막 등 일시적 조치에 머물러선 안된다. 고정·이동형 쉼터, 무더위 전담 보건서비스, 응급의료 등 생활밀착형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기후위기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이같은 위험들을 고려한 전방위적인 재난대응체계를 정비하는 일이 절박한 과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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