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아카데미 <4> 납읍초등학교

제민일보사·제주도교육청 주최
손인준 그린비즈 대표

'꿀벌과 환경' 주제 강의
경험 기반 정보 중요성
공존·배려·책임 등 강조
자연환경보호 실천 당부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5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2일 납읍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주변의 작은 존재인 '꿀벌'이 자연에서 갖는 영향력과 공존의 자세, 자연환경보호의 중요성 등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꿀벌이 알려주는 공존의 자세

"우리가 먹는 음식 세 개 중 하나는 꿀벌 덕분이에요. 벌이 없다면 우리가 먹는 것도, 살아가는 방식도 바뀌게 될 거예요"

이날 강사로 나선 손인준 그린비즈 대표는 '꿀벌과 환경'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꿀벌을 직접 키우기도 하는 손 강사는 이날 수업에서 꿀벌의 생태를 중심으로 자연과 사람,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강의 시작은 '인성'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데서 출발했다. 손인준 강사는 "인성이란 단어는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을 말하는데, 사실 이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꿀벌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손인준 강사는 "벌통 하나에만 약 4만 마리의 꿀벌이 살지만 그 많은 벌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살아간다"며 "각자 맡은 일이 다르고,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충돌을 피한다. 공존의 방식을 이미 알고 있는 존재"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이 공존과 배려, 책임에 대해 돌아보도록 도왔다.

꿀벌의 생태도 단순히 자연의 한 장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태도

강의는 꿀벌의 행동을 중심으로 한 실제 상황 설명으로 이어졌다.

손인준 강사는 벌에 쏘였을 때의 대처법을 두고 "책에서는 카드로 벌침을 빼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르다. 카드가 없거나, 고통 때문에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눈에 보이는 침은 손으로 바로 빼는 것이 현실적인 대처"라고 말했다.

손 강사는 "인터넷이나 책에 있는 정보가 항상 현실과 맞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항상 다른 관점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벌에 쏘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독특한 냄새가 같은 무리의 벌을 불러오는 점, 쏘인 자리를 물로 씻는 이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되는 경우 등을 설명하며, 손 강사는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정보들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천·행동의 중요성

손인준 강사는 꿀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벌 한 통에서 일하는 벌이 하루 30번씩 움직이면 수십만 번의 꽃가루받이가 이뤄진다"며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강사는 꿀벌의 존재가 단지 꿀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연의 생식 구조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들도 사라진다"며 "고기를 먹는 사람도 결국 벌이 만든 곡물과 풀을 먹고 자란 가축을 먹는 것이니, 모두 연결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꿀벌 개체 수 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꿀벌의 문제는 곧 인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꿀벌이 하는 일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꿀벌이 살아갈 수 있는 자연을 지키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손인준 강사는 아울러 학생들에게 꿀벌이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물었고, 학생들은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물 절약 등 대답을 내놨다.

이에 손인준 강사는 "이렇듯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이미 다 알고 있다. 중요 한 건 실천"이라며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손 강사는 "인성도 마찬가지다"라며 "알고 있다고 해서 인성이 좋은 게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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