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JDC가 헬스케어타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추진하던 세부계획 수립 용역이 10월 2일까지 중단됐고, 중국 녹지그룹과의 자산 인수 업무협약도 기한이 만료됐다. 경영평가 미흡 등으로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핵심 사업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민 사회의 우려가 크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애초 보건의료·연구·휴양관광 산업을 융합한 복합의료관광단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녹지그룹의 자금난과 투자 차질로 2017년 이후 사실상 사업 중단된지 벌써 8년째다. 공공기관인 JDC가 직접 부지 개발에 나서고 사업 형질 변경도 모색하고 있지만, 매번 검토와 연장만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용역 중지는 제주도와의 인허가 협의 지연이 원인이고, 양영철 전 이사장이 국토교통부의 녹지 자산 인수 승인 보류과정의 내막을 폭로하는 등 기관간 협력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구심까지 자초하고 있다.
이제는 땜질식 연장이 아닌 전면적인 사업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공이 책임지고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며, 녹지 자산 인수도 더이상 끌지 말고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아울러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사업 정상화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과 소통하는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 표류하는 개발사업은 지역의 자산이 아니라 도민들의 원성만 키우는 짐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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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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