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내리 경로당 시화전 개최

애월읍 고내리 경로당에서 보기 드문 시화전이 열렸다.

애월읍 새 시대의 인재 주인공 발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3월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2시간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 창작 시간을 가져왔는데 오늘 그 결과물들을 모아 시화전을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지역 주민, 문학인들은  물론, 고태민 문화관광 위원장, 김태헌 애월읍장, 이성민 애월읍 새 시대의 인재 주인공 발굴 프로젝트 추진 단장이 참석하여 어르신들을 격려하였다. 

한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시를 따라 읽으며 그동안 배운 것을 직접 친필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경로당에 잘 다니지 않아도 시 공부하는 날은 꼭 오거나, 귀가 먹먹하여도 자기 생각을 담아 쓰려고 애쓰는가 하면 오전엔 병원 다녀오고 오후엔 시 공부하러 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분들이 쓴 시는 시적 완결성에 조금 미흡할지 모르지만 소박한 실력으로 쓴 시 20점을 전시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8, 90세를 바라보는 연륜에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시에 담는가 하면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산소에 가서 백합을 꽂는 먹먹한 그리움, 함께 45년간 살아 온 남편을 먼저 보내고 그립고 그리워서 먼 산을 보면 노을만 가득하다는 내용 등 구구절절 눈물겨운 소회들을 그리고 있다. 한 문학인은 "우리 문학인들이 각성해야 할 일이다."라면서 시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빚은 시의 서사를 보고 감탄스럽다고 했다. 
여기에 전시된 시화 작품 중 개인별로 한 작품씩을 골라 애월읍 새 시대의 인재 주인공 발굴 프로젝트 평가회에 출품하였다. 그 결과 양준자님이 <나의 꿈> 작품으로 전 영역 통틀어 우수상을 받고, 생전 처음 받아본 상에 감동했다.

지도 강사는 장승련 시인으로, <연이는 꼬마 해녀>등 시집을 4권 출간한 바 있으며 한국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제주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초등 국어 교과서에도 2회나 작품이 등재된 바 있으며 현재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생각을 길어 올리는 시 창작 지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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