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잔치'에 가까운 제주도 공직사회의 올 하반기 인사가 끝났다. 지난 11일 단행된 올 하반기 승진 규모는 제주도 본청 198명, 제주시 220명, 서귀포시 승진 112명 등 총 530명이다. 승진자는 1년 전 하반기 421명(도본청 150·제주시 172·서귀포시 99)보다 109명(25.9%) 많다. 하반기 인사로는 승진 규모가 역대급이다. 간부 공무원의 명예퇴직·공로 연수 외에도 2029년까지 인건비 73억 원이 추가 소요될 조직 확대 개편으로 승진 규모가 커진 것이다.
승진자들이 어제부터 업무에 나서면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성과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2017년부터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과 윤석열 정부 3년간의 국세 수입 결손으로 빚어진 지방재정난 극복이 시급하다. 여기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 소멸과 기후변화 생존책 마련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이재명 새 정부 정책에서 제주가 소외되지 않도록 시의적절하게 대응하는 중앙절충력도 주어진 과제다.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승진자의 창의성·전문성 발휘가 시급하다. 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미래 신산업 육성,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디지털 대전환 등 도정 핵심 정책의 성과를 도민들이 체감할 적극 행정이 필수다. 간부 공무원을 중심으로 '승진 잔치' 이상의 도민의 삶을 살찌울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면 현안 해결을 위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하반기 인사방침도 헛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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