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선거가 치열하다. 제주도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차기 위원장직에 도전한 고기철 서귀포시당협위원장과 김승욱 제주시을당협위원장 2명을 상대로 어제·오늘 이틀간 대의원 282명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중이다. 오늘 도당대회에서 발표될 차기 위원장은 내년 제주 지방선거와 관련한 도의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인재 영입 등 그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도당위원장의 권한이 큰 만큼 파열음도 나타나 갈등이 깊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 고기철 후보가 정견 발표 없는 선출 방식과 제21대 대선 당시 도당위원장을 맡아 패배한 김승욱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양측간 SNS 설전이 벌어져 걱정스럽다.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이면에는 고·김 후보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권에 근접한 지방의원 1~3번 비례대표 공천권 취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차기 도당위원장 선거가 당권만 쫓으면 최근 도내 대통령·국회의원·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한 보수의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또 참패 속에서도 정당·후보 득표율이 30%대에 달하는 보수 재건의 기회도 희박해질 수 있다. 오늘 누가 위원장으로 선출될지 모르지만 통합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년 전 중앙당의 지방의원 비례대표 공천 자격시험처럼 권한 행사도 어렵다.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면 게도, 구럭도 다 놓친다는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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