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유산청 공모 참여 계획
후보지 제시 10년만…“준비 철저”

 

제주도가 올해부터 수월봉과 차귀도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2016년 용역에서 후보지로 제시된지 약 10년만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올해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사업 공모에 용천동굴 호수구간, 수월봉, 차귀도의 세계자연유산 확대 및 등재를 건의할 계획이다.

앞서 유네스코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은 제주도내 다른 용암동굴계와 화산적 특징을 추가 등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도는 2015년부터 대한지질학회에 의뢰해 ‘세계자연유산지구 확대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당시 거문오름 상류동굴군, 수월봉, 차귀도, 소천굴, 용머리해안이 후보지로 제시됐다. 

도는 이를 토대로 2018년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을 세계유산으로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현재까지 세계자연유산 확대 및 추가에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올해 수월봉과 차귀도에 대한 신규 등재 추진 소식이 들려왔다. 용역부터 약 10년만이다.

도는 지난해 IUCN이 현장 방문한 용천동굴 호수구간을 세계자연유산 확대 구간으로 추진하는 한편, 수월봉과 차귀도를 신규 구간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유산청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2018년 사례를 보면 세계자연유산 확대의 경우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한편, 신규 등재는 다소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용천동굴 호수구간은 기존 자연유산 지구를 확대하는 것이라 수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월봉과 차귀도는 신규 등재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계자연유산 확대의 경우 기존에 있던 자원을 늘리는 형식이라 비교적 절차가 수월한 편”이라며 “하지만 신규절차를 거치는 경우에는 준비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세계자연유산 신규 등재는 10년 정도 걸리지만, 수월봉과 차귀도는 5년안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당장은 국가유산청 지원사업 우선순위에 놓일 수 있도록 논리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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