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이 성수기를 맞았지만 국내 항공사의 홀대로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사들이 수익성 높은 국제선 확충에 급급한 결과 국내선 축소로 도민·관광객들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본보가 국토교통부의 올해 제주국제공항 상반기 수송 실적 분석 결과 국내선 편수와 좌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편수와 좌석은 15%씩 늘면서 제주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주 기점 국내선 감소는 도민 불편도 그렇지만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어 가벼이 받아들일 수 없다. 지역경제가 관광산업에 80% 이상을 의존하고 있지만 국내선 감소로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방문을 꺼린 결과 음식·숙박·교통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제적 고통이 적지 않다. 오죽했으면 도내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직접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항공사에 국내선 공급 좌석 확대를 건의할 만큼 생존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제주 여행에 필수적인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면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의 효과는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주도의 절충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를 움직일 제주 국회의원 3명의 책임이 막중하다. 제주도 역시 이재명 새 정부에 항공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피력해야 한다. 때마침 오는 30일 새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제주 민심을 듣기로 한 만큼 국내선 공급 좌석난의 해결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